조흥·한미·국민등‥정상화 길은 아직 멀어외환위기 이후 거래기업들의 잇단 부도 및 영업침체 등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리스사들이 지난 회계연도에는 일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조흥리스ㆍ한미캐피탈ㆍ주은리스ㆍ신보리스 등 상당수 리스사들은 리스영업보다는 사적 워크아웃을 통한 특별이익에 해당되는 채무면제 이익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아직 영업이 정상화된 것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17일 리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 회계연도(2000.4~2001.3)에 조흥, 한미, 국민, 한빛, 신한캐피탈 등 상당수 리스사들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흥리스는 특별이익에 힘입어 3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캐피탈도 채무 조기상환에 따른 특별이익으로 1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리스는 지난해말 2,0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채무재조정에 힘입어 3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이밖에 한빛여신은 지난해말 857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이 자금을 대부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할 예정이어서 20억~30억원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사적 워크아웃 상태인 이들 리스사의 경우 채권단의 대규모 원금탕감과 이자감면 등으로 거액의 채무면제 이익이 발생, 많게는 수백억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정상적인 영업을 통한 이자수입보다는 실질적인 현금유입 없이 채권단의 돈으로 이익을 내게 된 셈이다.
한편 지난해 475억원의 자본전액 잠식상태를 보인 외환리스는 올해에도 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리스는 아직 결산집계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최근들어 자본확충이 안된데다 부채감소 요인도 없어 자본전액잠식 상태를 벗어나기는 힘든 실정.
리스사 중 공적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개발리스의 경우 현재 회계법인의 실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다소 유동적이지만 채권단의 채무탕감 이익 등을 거액 상각함에 따라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해 8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한 산은캐피탈도 대손충당금 적립 및 부실자산 매각으로 1,000억원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적 워크아웃을 통한 채무면제 이익 등 특별한 수익발생 요인이 없는 곳 중 신한캐피탈 정도만 4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