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만에 58만개 판매/“우리에게 불황은 없다”/파우더 이중코팅 처리 끈적거림 해소/슬림형 디자인도 신세대 공략에 한몫수입 화장품의 공세에 경기불황까지 겹쳐 화장품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불황을 이기는 효자상품은 있기 마련이다.
지난 2월 투웨이케이크 제품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출시된 한불화장품(대표 임병철)의 「바센 트윈케익 팩트」가 바로 그 주인공.
발매한지 한달도 안돼 12만개 판매를 기록한 이래 현재까지 58만개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공급이 달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불화장품측은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경우 올해 1백80만개 판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이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에게 급속히 파고들게 된 원인은 급변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한 사전 시장 조사에 있다는 것이 한불측의 분석이다. 소비자들에게 트윈케이크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항을 설문조사해 응답자의 58%가 들뜨지 않고 밀착감이 좋은 제품, 47%가 투명하고 얇게 표현돼 본래 피부를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제품, 41%가 피부색과 조화되는 제품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에 철저히 근거, 이같은 소비자의 욕구를 제품에 그대로 반영시킨 것이다.
한불화장품 연구소에서 수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만들어진 피트업 파우더는 스쿠알렌과 실리콘 오일의 이중코팅 처리 파우더로 바를때는 가볍게 발리고 발린 후에는 오일의 끈적이는 성질이 날아가버려 보송보송한 밀착감만 남게 된다는 것.
이와함께 신세대들을 겨냥한 용기 디자인도 인기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의 패션을 주장하는 한불화장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최대한 부각시켜 기존의 직사각형 일변도였던 투웨이케이크 용기 디자인에서 과감하게 탈피, 한손에 쏙 들어오는 슬림한 타입의 디자인을 택했다. 또 소재도 기존의 플라스틱이 아닌 첨단 메탈릭 소재를 사용해 사이버 세대를 대변하는 젊은 여성층들에 어필했다.
광고 전략도 신세대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최근 여성화장품 시장이 빅모델보다는 신인 모델을 기용하는데 비해 한불은 과감히 빅모델인 고소영을 캐스팅, 「좋은 건 똑같이 부르지 말자. 팩트라고 부르자」는 카피로 차별화를 강조한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효했다.
불황 속에서도 제품이 달려서 못팔만큼 판매호조를 보이는 바센 트윈케익 팩트는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개발한 상품은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이효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