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찾아오면 레인(rain) 쿠폰 북을 드립니다.' 장마철을 맞아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장마 마케팅'이 유통업계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여름 정기세일 기간 장마를 만난 주요 백화점과 비 오는 날이면 손님이 줄어드는 대형마트가 빗속을 뚫고 찾아온 고객에게 사은품이나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비 오는 날 구매 금액에 따라 습기제거제, 타월 등 사은품을 주거나 식품관 스낵을 할인해 주는 '레인보 이벤트'를 벌인다. 기존에 마케팅 정보를 전단으로 전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개점시간인 오전 10시 고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일부 점포에서는 비가 오는 즉시 에스컬레이터 부근 천장에 이벤트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미아점의 경우 비 오는 날 대중교통으로 백화점에 온 고객에게 구매금액에 따라 음료나 우산을 증정하거나 교통카드 3,000원어치를 충전해 준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에서 7월 한 달 동안 비 오는 날에 15만원 이상 구매한 300명에게 우산을 증정하며 내달 3일까지 본점 무인양품 매장에서 고객이 직접 레인부츠를 디자인할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인다. 신세계 백화점은 비가 오면 '비닐 포장 서비스'를 한다. 비닐포장 서비스는 고객이 백화점에서 구입한 제품이 비에 젖지 않도록 백화점 쇼핑백 위에 비닐을 덧씌워주는 것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서는 '레인맨 서비스'를 운영한다. 백화점 동관과 서관, 주차장으로 이동시 비에 맞지 않도록 레인맨들이 우산을 씌워준다. 레인맨 서비스는 건물 이동시 우산을 펼쳐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이마트는 내달 13일까지 여름철 인기 먹을거리와 생필품을 선정해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유효기간 1주일 짜리 쿠폰을 나눠준다. 할인 품목은 매주 바뀌며 1차 행사를 진행 중인 23~29일에는 돼지고기 뒷다리살, 부침가루, 선풍기 등 10여 종에 대한 '레인 할인쿠폰북'을 발행해 나눠주고 있다. 이마트 마케팅운영 관계자는 "올해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점포별로 선보이던 레인보 마케팅을 2년 만에 전 점에서 재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