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둘러싼 논의가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의 지난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태풍 등의 여파로 전달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에도 태풍 피해와 추석 등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손해율 개선 여지가 낮아 자동차보험료 인상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올라 적정 손해율인 70~72%(한국회계기준 K-GAAP 기준)를 넘겼다.
현대해상는 7월 71.9%에서 74.2%로 악화됐고 LIG손보의 경우 76.5%로 2.8%포인트 올랐다.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도 각각 75.2%, 77.4%를 기록, 적정 손해율을 상회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에 차량사고가 많았던데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차량 침수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69.4%로 전달 대비 1%포인트가량 올랐지만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9월 손해율도 8월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태풍 산바의 피해가 컸고 명절 교통량 증가로 사고도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상당수 손보사의 9월 손해율 가집계 결과는 8월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8~9월 손해율이 좋지 않아 고민스럽다"며 "4월에 이어 1년에 두번이나 보험료를 내리기는 여력이 딸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실적이나 손해율 추이가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태풍 여파가 아주 크다고 보기도 애매한 편"이라며 "보험사 경영여건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보험료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