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코앞에 두고 맞는 9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의 영향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물량은 적지만 영향력은 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1조2,000억원을 웃돌던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최근 계속 감소해, 지난 주말 기준 9,3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과거 2년간 동시만기 때 청산에 나서지 않고 만기를 연장한 비율이 평균 70% 수준임을 감안할 경우 매수차익잔액 중 만기 때 쏟아져 나올 물량은 약 2,500억~3,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6월물 만기 때의 청산물량 4,600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규모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동시만기의 부담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추석을 앞두고 매수시점을 연휴 이후로 넘기려는 매수지연 효과가 나타날 경우 적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시만기를 앞두고 선물 9월물과 12월물간 가격차를 이용한 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청산 대신 만기연장(롤오버)에 나서는 규모가 얼마나 될 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9월물 선물매도와 현물매수로 구성돼 있어 스프레드를 매도(9월물 매수+12월물 매도)하면 12월물 매도와 현물매수라는 새로운 매수차익거래만 남게 된다. 즉 9월물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12월물로 그대로 이월되는 것이다.
지난주 선물 스프레드 거래는 0.5포인트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가운데 거래량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일단 롤오버를 위한 긍정적 환경을 마련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프레드 거래가 예상보다 활발할 경우 매수차익거래 잔액의 롤오버 규모가 증가하고 신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만기 물량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