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구 휴전에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는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이 같은 발표 내용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푸틴과 포로셴코 간 전화통화에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간스크) 지역에서의 영구 휴전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돈바스 지역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친러 반군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충돌하고 있는 곳이다. 러시아는 친러 반군 세력에 무기를 지원하고 대규모 군 병력을 투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성명은 "양 정상이 평화 달성을 위한 진전이 필요하다는 데 상호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으나 그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 직후 푸틴 대통령 대변인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유혈 충돌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고 러시아 RIA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개입 의혹을 지속적으로 부인해온 만큼 그 연장 선상에 협상 내용을 부인하는 것이나 휴전과 관련해 둘 사이에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음은 분명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두 정상 간 합의 소식에 러시아 증시는 장중 3%까지 급등했고 독일 등 유럽 증시도 개장과 함께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