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계천 추락 사고…서울시 '당혹'

청계천 개통 첫날인 1일 오후 50대 여성이 청계천 다리 위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 서울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쏟아지는 찬사와 호평 속에 연일 `잔칫집' 분위기였던 서울시로서는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불의의 사고였음이 분명하다. 사고가 나자 서울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청계천 시설물 관리.운영을 맡은 시설관리공단과 복원추진본부는 물론 다른 유관 부서 공무원들도 사고 경위 파악과 수습, 보안대책 검토 등으로 분주한 밤을 보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유모(51.여)씨는 1일 오후 10시56분께 중구 필동삼일교 위에서 떨어져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다 5시간30여분만인 2일 새벽 숨졌다. 유씨는 보행 금지 구역인 삼일교 차도에 들어갔다가 중앙분리대 구멍을 통해 5m 아래 청계천 산책로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왕복 6차선인 삼일교에는 `하나의 빛'으로 명명된 원형 조형물 8개가 일렬로 세워져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조형물 사이에는 작품성을 살릴 목적으로 가로 1m, 세로 1.47m의 사각형구멍 7개가 나 있는데, 이 구멍 때문에 사고가 난 셈이다. 서울시의 김병일 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지점은 차도여서 사람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지역"이라면서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몰리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돌발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만큼 청계천 안전대책을 전체적으로 재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2일 오전 삼일교 중앙분리대에 임시 안전펜스를 설치, 혹시 모를 시민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조형물 구멍은 강화 유리로 아예 막기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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