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26일 내놓은 '2011년 북한 1인당 GDP' 보고서를 보면 북한 GDP는 720달러로 지난 2010년의 688달러보다 32달러(3.7%) 늘었다.
북한의 1인당 GDP는 1987년 986달러로 1,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GDP는 2000년대 초 600달러 중반까지 하락했다 개선 기미를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1980년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 경제가 소폭이나마 개선된 배경에 대해 ▦식량 작황 개선과 ▦중국과의 교역 증대 ▦해외로부터의 식량조달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474만톤으로 2010년보다 7.2% 늘었다. 북중 교역액은 2010년 34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56억3,000만달러로 62.4% 증가했으며 개성공단 교역액은 14억4,000만달러에서 17억달러로 17.7% 늘었다.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액도 2010년 2,178만달러의 4배를 웃도는 9,771만달러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북한의 1인당 GDP는 우리나라의 3%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5,194달러), 베트남(1,362달러), 라오스(1,204달러) 등 다른 공산주의 국가와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북한과 비슷한 소득 수준의 나라는 방글라데시(690달러)와 네팔(644달러), 짐바브웨(735달러)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