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시즌을 맞아 은행권의 배당투자신탁상품 판매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은행마다 고배당주에 집중투자하는 신상품을 내놓거나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상품의 판매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등 고객들의 관심도 뜨겁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배당투자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5일부터 배당형 투자신탁상품 2종(주식형ㆍ혼합형)을 판매하기 시작해 이틀 만에 50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국민은행은 연말에 다가갈수록 배당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돼 개인 자금이 더욱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도 국민은행 투신상품팀 과장은 “펀드판매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이틀 만에 50억원 어치 넘게 판 것은 성과가 매우 좋은 편”이라며 “추가 설정이 가능한 상품이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펀드 규모를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투신상품팀을 독립시켜 펀드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배당형 투자신탁상품은 고정적인 배당 수입 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추구할 수 있다. 또 주가가 하락할 때는 배당 수익(5~6%)이 주가하락 손실을 일정부분 상쇄해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지난 10월부터 신한ㆍ조흥은행이 굿모닝신한증권과 함께 발매를 시작한 ‘프레스티지(Prestige)고배당 주식투자신탁’도 최근들어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판매액이 3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ㆍ조흥은행의 상품은 고배당 주식에 60%,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 채권 등에 40%를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연말에 잠깐 가입했다가 빠져 나오기보다는 적어도 2~3년 장기 투자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앞 다퉈 배당투자신탁 신상품을 내놓거나 기존 상품의 마케팅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날부터 전 영업점을 통해 ‘배당플러스채권혼합투자신탁(제1호)’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신탁재산의 90% 수준을 국공채 및 AA-등급 이상 금융채에 투자해 신탁재산의 안정성을 기하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배당주식에도 일부 투자하여 추가수익을 기대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또 한국씨티은행은 ‘마이다스 블루칩배당주식펀드’ 2종, 하나은행은 ‘하나알리안쯔 고배당주식투자신탁’의 판촉활동을 늘려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