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 기고
2002년 6월은 참으로 행복했다. 4,700만이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우리는 거대한 공동체로서의 감동에 젖었다. 한마디로 엄청난 국민적 저력의 분출이었고, 월드컵의 붉은 물결은 우리의 막강한 잠재적 에너지의 상징에 다름 아니었다.
월드컵의 경이로운 성공은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의 정성과 능력이 빚어낸 소중한 결실이다. 다시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은 국민 대감동의 축제는 막을 내렸다. 우리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불붙였고, 세대간럭蛙?간려熾ぐ@? 벽을 허물어버린 대감동의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이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 `코리아브랜드(Korea Brand)`를 바탕으로 포스트월드컵의 성공과 21세기 도약을 이루어야 할 사명을 띠게 되었다.
환경부문에서는 월드컵의 성과를 계승하여 새로운 환경공동체 건설과 실천운동으로 승화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정부는 2007년까지 경유버스 2만대를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하는 것을 포함해서 청정엔진기술과 연료품질 개선 등을 촉진코자 한다.
금년 환경부 역점사업으로 수도권 대기질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푸른하늘21 특별대책`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으며, 사회적 합의를 거쳐 보완하고 차질없이 추진한다면 10년 내에 OECD 수준으로 대기 질을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월드컵을 통해 창출된 `다이나믹 코리아, 클린 코리아` 이미지를 살려 환경산업 해외마케팅에 적극 나설 것이다. 가장 급속한 성장세의 중국 환경시장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선진국의 틈새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핵심 환경기술 개발을 위해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 10개년 마스터플랜`에 의거, 2010년까지 환경산업 선진국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이제 2002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도 대∼한민국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보여야 한다. 최근 국제경기행사는 환경성 평가를 성공의 한 잣대로 삼는 추세이다. 월드컵에서 확인된 성숙한 국민의식과 총화된 에너지를 추동력으로, 민간의 자발적 참여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합쳐진다면 그 성공은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8월말부터 9월초까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세계정상환경회의(World Summit on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도 월드컵에 이어 우리 한국의 이미지를 선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정상들과 NGO 등 6만여명의 참가가 예상되고, 최근의 국제 추세는 국가 이미지에서 환경성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의 성공이 우리에게 일러주는 메시지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조화를 이룰 때 기적 같은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교훈이라 생각된다.
환경행정에서도 우리 삶의 터전을 살리고 그 안에서 모든 생명을 가꾸는 일에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정부의 정성어린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명실상부한 민ㆍ관의 파트너십이 형성되고 그로써 시너지 효과가 창출된다면 바로 거기에 일등국가로 세계에 우뚝 서는 길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월드컵에서 꿈 같은 기적을 이루었듯이, 21세기 환경선진국의 꿈을 이루는 것도 길만 바로 잡는다면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