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메마른눈, 먼지·황사 특히 주의를

안구건조증 증상·대처 요령<br>폐경기 여성·렌즈 착용자에 특히 많아<br>無방부제 인공누액 사용하면 효과




성인 4명중 3명이 안구건조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놀라움을 주고 있다. 중앙대 용산병원 김재찬 교수팀이 최근 리서치 조사 전문업체 TNS에 의뢰해 18~59세의 전국성인남녀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한가지 이상의 안구건조증 증상을 갖고 있었으며 3~4개 이상의 증상을 지닌 중등도 안구건조증 환자 비율도 20%에 달했다. 날로 늘고 있는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폐경기 여성, 콘택트렌즈 착용자 안구건조증 많아 = 정상인은 눈물을 하루에 보통 2~3cc정도 생산해 눈을 보호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눈을 한번씩 깜박일 때마다 흘러나온 눈물은 안구 표면의 노폐물 등을 씻어낸 뒤, 눈물관을 타고 콧속으로 흘러 들어가 사라지고 대신 다시 새로운 눈물이 나온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이 모든 과정이 생략돼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생활이 불편해진다. 일반적으로 눈이 뻑뻑하고 침침하고 시린 느낌이 들고 충혈이 발생한다. 통상 안구건조증이라 하면 눈물이 부족한 것을 말하지만, 반대로 찬 바람이 불거나 추운 곳에 나갔을 때 갑자기 눈물이 흐르는 증상도 안구건조증에 포함된다. 방치할 경우 심하면 검은 눈동자가 헐기도 한다. 폐경기 여성과 라식 수술을 받은 사람, 콘택트렌즈 장기 착용자에게 많이 발생하며, 특정 약물 복용자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도 증상이 많아 보인다. 이 외에도 컴퓨터 작업이 많은 사람이나 비타민 A가 부족한 사람, 결막염의 후유증으로도 생길 수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50대 여성의 중증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10명 중 6명으로 매우 많은데 이는 20~40대 발생률 보다 2배 높은 수치다. 폐경이후 눈물생성에 관여하는 호르몬 안드로겐의 분비가 감소돼 눈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눈에 염증이 생겨도 안구건조증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 환자 발생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속적인 자극이 눈에 가해지면 안구표면이 손상돼 염증이 발생된다. 염증이 발생하면 몸의 면역체계가 가동돼 면역세포가 활성화되고 면역세포인 T세포자체는 살균작용을 하지만 T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염증을 더욱 악화시키고 눈물샘의 기능을 떨어뜨려 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김재찬 교수는 "요즘처럼 황사가 심한 계절에는 먼지로 인한 각결막상피세포가 손상돼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황사로 인한 알레르기 결막염 역시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공누액, 눈꺼풀 세척 증상완화 도움=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넣어 준다. 인공누액은 방부제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이 좋다. 한 방울을 눈에 넣고 서서히 감았다 떠서 몇 번 깜박인 후 다시 눈을 감고 30여 초간 그대로 있는다. 처음에는 2시간 마다 사용하고 증상이 개선되면 4시간, 6시간 등으로 횟수를 줄여간다. 밤에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사람도 있는데, 이럴 때는 젤리나 연고 형태의 누액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인공눈물은 눈물에 함유되어 있는 단백질과 전해질, 점성이 부족한 가짜 눈물이므로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최근에는 염증 과정을 차단하는 면역억제 성분을 함유한 '레스타시스(사이클로스포린)'와 같은 원인치료제도 출시돼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안구건조증 초기에 인공누액과 함께 눈꺼풀을 하루 2~4회 세척해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눈꺼풀 세척시 눈두덩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30∼60초 정도 마사지해 지방분비를 촉진한 후 눈 세척액으로 눈꺼풀 주위를 조심스럽게 닦아주면 된다. 한편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눈물이 내려가는 길을 막는 누점폐쇄술과 눈물이 눈에 오래 고여 있도록 하는 누소관폐쇄술이 있다. 안구건조증 진단방법 안구건조증은 증상의 유무에 따라 본인이 간단히 알아 볼 수 있다. 다음 8개 항목 중 1~2개에 해당하면 경증 안구건조증, 3~4개가 있는 경우 중등도, 5개 이상인 경우 중증의 안구건조증으로 판단한다. 1. 항상 빛에 민감한 편이다. 2. 늘 모래가 들어간 느낌이 든다. 3. 항상 통증이 있거나 따끔거린다. 4. 시야가 흐린 적이 많다. 5. 독서를 하는데 지장이 있다. 6. TV시청시 지장이 있다. 7. 바람이 불면 눈에 불편함을 느낀다. 8. 건조한 곳에서 눈의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나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안과를 방문해 눈물 분비에 대한 검사와 눈물표면형태에 대한 자세한 관찰을 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 진단법으로는 눈물로 적셔지는 리트머스 시험지의 길이를 측정해 판단하는 '셔머 테스트' 등이 있다. 안구건조증 예방법 1)실내 온도 18℃, 습도 60% 유지 -적절한 온도와 습도는 눈물의 증발을 막아준다. 눈을 건조하게 하는 머리염색약과 스프레이, 헤어드라이어 등의 사용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자동차의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 또한 매우 건조하므로 바람의 방향을 얼굴 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한다. 2)컴퓨터 작업이나 TV 시청시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여라 3)휴식시간에 눈운동을 하라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독서시 50분에 10분 정도는 쉬어주고, 눈 주변부의 피부나 관자놀이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 해주거나 눈을 상하좌우로 원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안구를 직접 압박하면 안 된다. 4)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춰라 -눈 크기를 줄여서 안구노출 면적을 줄이고 눈을 자주 깜박거려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잘 작용하도록 해준다. 5)콘택트렌즈 착용을 삼가라 6)눈을 비비지 말라 7)눈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비타민 C, E, A 가 많이 함유된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생선, 간 등이 눈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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