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 '국민 펀드매니저'의 성공·실수담


■이기는 투자 ■피터 린치ㆍ존 로스차일드 지음, 흐름출판 펴냄 미국 근대사를 통틀어 1980년대 주식시장 수익률은 1950년대에 이어 두번째로 좋았던 시기였다. 피터 린치는 뉴욕 월가에서 1977년부터 13년간 마젤란 펀드대표로 펀드를 운용하면서 단 한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았던 전설적인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린치는 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를 발굴, 장기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린 투자기법으로 당시 그가 다뤘던 종목은 무려 1만 5,000개가 넘을 정도였다. 미국 100가구 중 한 가구가 마젤란펀드를 가입했을 정도로 그는 ‘국민 펀드 매니저’였다. 월가의 영웅으로 불렸던 피터 린치가 개인 투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담은 책 ‘이기는 투자’(원제:Beating the Street)가 완역됐다.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주식투자를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는 린치는 폭락장에서 살아 남는 법과 호황 사이클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책은 피터 린치가 마젤란 펀드를 운용했던 당시 경험과 실수를 그대로 담고 있다. 린치가 미국의 투자전문 주간지 ‘배런스’에 추천했던 21종목을 발굴했던 아이디어, 그리고 성공적인 결과와 체험을 통해 길러낸 통찰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주식시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세가 아닌 기업에 장기 투자를 해야 결실을 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수익률로 증명해 보인다. 투자 과정 뿐 아니라 실제 투자에 필요한 실패 경험까지 소개해 개인 투자자도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15년 전에 출간된 이 책이 지금 주목받는 이유는 특히 1970년대 말 2차 오일쇼크로 인한 인플레이션 당시 린치가 위기를 극복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 급등하면서 다시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린치의 경험은 투자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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