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기계' 안드리 셉첸코(30.AC밀란)가 버틴 우크라이나를 대파한 스페인 축구대표팀에 대해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감독의 작전승리"라며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을 극찬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최대 종합일간지 '엘 문도' 인터넷판은 "수많은 의심을 자아냈던 아라고네스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다"고 전했다.
'엘 문도'는 "(준비기간에 아라고네스는) 선수 23명을 두고 필요에 따라 갖가지포메이션을 바꿔가며 전략을 짜냈다"면서 "그는 당시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했고 이제 축구만 잘 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엘 문도'는 이어 "우크라이나전에서 다비드 알벨다(29.발렌시아)나 '테크니션'라울(29.레알 마드리드)은 선발 라인업에서 배제한 채 사비(26.바르셀로나)를 플레이메이커로 투입한 것은 아라고네스 감독이 일단 경기의 흐름을 장악한 뒤 풀어나가겠다는 의도로 게임에 나섰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엘 문도'는 이어 "결국 이러한 작전이 주효, 공격수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득점찬스가 주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뒤 사비는 스페인 관영 EFE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는 스페인 선수들이 나도 놀랄 정도로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면서 "경기내용을 따질 때 이번 게임은 완벽 그 자체"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25.발렌시아)도 "교체되는 그 순간에도 골 넣을 생각만했다"면서 "다행히 스페인이 다득점에 성공, 그러한 집념은 다음 경기로 미룰 수 있게 됐다"고 말해 공격수로서 '킬러본능'을 감추지않았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현지 취재진에게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한 뒤"페르난도 토레스(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번 월드컵에서 '큰 일'을 낼 것"이라며 스페인팀의 '비밀병기'에 대해 한껏 기대감을 보였다.
14일 밤 라이프치히 젠트랄슈타디온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와 H조 1차전에서 스페인은 전반 13분 알론소 사비(25.리버풀)의 골을 시작으로 전반 17분과 전반 48분다비드 비야, 후반 36분에는 신예 페르난도 토레스가 연이어 우크라이나의 골문을가르며 4-0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