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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농장 보러 백화점 오세요"
입력2011.03.01 17:01:49
수정
2011.03.01 17:01:49
현대百 베르테라·롯데마트 행복 가든<br>쇼핑객들 사이 견학코스로 자리매김
|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장내 채소농장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채소농장인 베르테라 모습. /사진제공=현대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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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농장보러 우리 매장에 오세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매장 안에 유기농 채소농장을 세우고 있다. 이 시설들은 채소가 자라는 과정을 쇼핑객들이 견학하듯 살펴볼 수 있는데다 업체의 친환경 이미지도 높여주는 일석이조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말 서울 미아점 지하 1층에 LED 조명으로 쌈채소를 재배하는 농장인 '베르테라'를 공개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만든 이 시설에는 가로 4m, 높이 1m70cm의 2단짜리 선반에 청경채를 심은 소형 화분 240개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고 흙 대신 하이드로 볼(ball)을 양분으로 사용해 토양오염도 원천봉쇄한 친환경 농장이다. 그동안 일부 백화점에서 소규모 채소화분을 키웠지만 백화점 안에 재배시설이 들어선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이 시설은 식물을 10일 단위로 나눠 순차적으로 심어 성장 시기별 식물의 변화 모습을 쇼핑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의 눈길을 끌어 이들이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베르테라는 판매기능은 없어도 다른 품목 구매를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재배한 채소는 바로 옆에 있는 푸드코트에 식재료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청경채만 재배하지만 앞으로 상추를 포함한 쌈채소 전반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롯데마트가 서울역점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식물공장 '행복 가든'도 이제는 이 매장 고객들 사이에서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식물재배용LED와 외부오염물질을 차단하는 '크린룸' 설비 등 친환경 시설을 갖춘 행복 가든에는 씻지 않아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상추를 월 2,000포기 가량 생산하고 있다. 일반 상추보다 다소 고가임에도 유기농 채소를 찾는 지역 고객들이 늘어난 덕택에 현재 이 곳의 상추는 월 평균 100만원 가량이 팔려나가고 있다.
여기에 서울역점 인근 어린이집의 아이들을 초대해 진행하는 매장 견학 프로그램은 호평속에 현재 3회까지 진행됐으며 지금도 꾸준히 신청이 들어오는 중이다. 마트 관계자는 "방문한 어린이들의 이름을 상추 하나하나에 붙여줘 자신이 직접 키운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향후 행복가든을 다른 점포로 늘리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자사 점포에 유기농 채소를 납품하는 '이마트 지정농장'을 고객들을 위한 견학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충북 충주 신니면 소재의 '장안농장'이 그 주인공으로 이곳은 39만6,000㎡의 면적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유기농 농장으로 유명하다.
135동에 달하는 대형 비닐하우스 시설 뿐 아니라 자연산 퇴비를 만들기 위해 운영하는 소 목장과 쌈 채소 시식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덕에 현재까지 매 주말 전국에서 10여명씩 고객들이 장안농장을 찾는다. 이마트측은 "농장을 찾은 고객들은 이곳 채소를 파는 이마트 '자연주의' 코너의 단골고객이 된다"며 그만큼 매출 효과도 쏠쏠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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