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낫지 않는 남성질환으로 알려진 전립선염을 한방 탕약으로 치료한 임상결과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전립선염은 소변을 자주 보고, 배뇨통증과 고환통ㆍ요통을 동반하면서 늘 회음부가 뻐근해 고통을 주는 질병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중한의원(www.iljung.co.krㆍ02-585-3600) 손기정 원장은 2003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20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3개월간 탕약을 처방 한 결과 증상개선 및 치료효과가 8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손 원장은 3년 이상 전립선염 증상을 보여 온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보건원 만성전립선염 증상점수표(NIH-CPSI)를 이용, 치료전후 배뇨 및 소변기능ㆍ삶의 질 등 증상변화와 일상적인 성생활 횟수, 치료전후 전립선액의 백혈구 수치변화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4명 중 81%(166명)에서 잔뇨감ㆍ빈뇨ㆍ통증 등 전립선염의 일반적인 증상이 50%이상(자각증상 개선)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만성전립선염 증상지수는 평균 치료전 36.55±5.75에서 치료후 7.06±5.69로 감소했다. 염증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전립선액의 백혈구 평균수치는 치료전 현미경 한 시야당 평균 37.5개에서 치료 후 8.8개로 줄었다. 백혈구 수치는 한 시야당 10개 이상 백혈구 수치를 보인 166명만 대상으로 산정했다. 환자들의 가장 고민거리 중의 하나인 성기능 개선효과도 유의성 있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치료 시작 전에는 규칙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환자가 24명(12%)에 불과했으나 치료 후에는 89명(44%)으로 늘었다. 손 원장은 “이러한 효과는 탕약 치료과정에서 사정관이 지나가는 전립선의 기능개선에 영향을 줘 발기력과 사정감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족할만한 증상소실 기간은 과거 튜나수술을 받은 환자는 1.9개월 걸린 데 비해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는 1.1개월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39.2세였으며 이 중 20~30대가 85명으로 41%를 차지했다. 손 원장은 “만성 환자 중 젊은 층이 많은 것은 최근 성병 증가추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장인의 경우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의 증가와 음주, 스트레스도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원장은 2003년 대전대한의대 내과학교실팀(박양춘 김철중)과 ‘동의생리병리학회지(17권4호)’를 통해 ‘만성 전립선염에 대한 가미패장지황탕의 임상적 효과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4~16년간 전립선염을 앓아 온 환자 중 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46명에게 45일간 한약을 투여한 결과 통증 88.8%(치료전 17.09±3.58ㆍ치료후 1.91±3.31), 배뇨불편 83.9%(치료전 7.72±2.60ㆍ치료후 1.24±1.77), 삶의 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72.0%(치료전 10.59±1.81ㆍ치료후 2.96±1.85)가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