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의도 훔쳐보기] 이주영-유승민 박빙… "어느 편에 서나" 눈치보는 의원들

與 2월 2일 원내대표 경선

만만찮은 경쟁력·지지층에 아직 러닝메이트도 확정 못해

"지지 공개 원치않아" 말아껴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 일자가 확정되고 '양강'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잇달아 출마 선언을 하는 등 경선전이 본격화하자 당 소속 의원들이 어느 편을 지지할지 고민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2월2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방침을 정했다. 2월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이은 국무총리 내정자 인사청문회, 2월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등의 일정을 고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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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내정으로 갑작스럽게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일각에서는 당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수도권 지역의 지지를 업고 원내대표에 도전할 의사를 밝혀왔던 심재철·홍문종 의원은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변경의 원인을 제공한 청와대에 대한 불만스러운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세월호 사고를 수습해 인지도를 얻은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가 이 의원을 노골적으로 밀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유 의원 모두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면서도 어느 편을 지지할지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유 의원을 지지하는 한 대구 출신 의원은 "유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 고르게 분포돼 있고 '친박계' 의원도 있다"면서도 "다들 실명 공개는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양측의 판세가 박빙으로 진행되면서 어느 한 편을 지지하는 게 알려질 경우 나중의 불이익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과 유 의원 모두 아직 함께 출마할 정책위의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점도 의원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두 의원 모두 지역구가 영남권인 점을 감안해 수도권·충청 출신 의원과 함께 출마하기를 선호하나 해당 지역 출신 3선 이상이 많지 않아 마땅한 대상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를 확정해 2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며 이 의원 역시 곧 정책위의장 후보를 정할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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