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계 '마크로' 지분 49% 780억에 인수
| 롯데마트가 17일 중국에서 네덜란드계 유통회사인 마크로를 전격 인수,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국 마크로의 주씨앤치아오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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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중국에 진출한 네델란드계 대형마트를 인수,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롯데마트는 17일 네덜란드계 중국 대형마트 체인 마크로(Makro)의 지분 49%를 78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Makro’를 운영중인 ‘CTA Makro’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SHV사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롯데마트가 인수한 중국 마크로는 베이징에 6개점, 텐진에 2개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초 베이징에 추가로 1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마크로는 중국내 주요 대형마트 중 10위권이다.
롯데마트는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후 내년 중 마크로의 명칭을 영문상호로는 ‘LOTTE MART’, 중국상호로는 ‘樂天滿意得(낙천만의득ㆍ러티엔만이더)’로 바꿀 예정이다.
마크로 인수 배경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중국 마크로는 올해 1,500억원의 매출에 35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낮은 중국내 다른 외국계 유통기업들과는 차별화된다”며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 중국 진출의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마크로 인수와 함께 중국 내 자체 점포 확보 및 추가 인수 등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내년 말 칭다오 바오룽(寶龍)쇼핑광장점에 3만3,000m²(1만평) 규모의 롯데마트 자체 1호점을 오픈 하는 한편 베이징 텐진, 산둥성(山東省), 랴오닝성(遼寧省) 등에도 신규 점포 개점을 추진중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기획담당 이사는 “신규점포 설립은 물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존 유통업체에 대한 추가적인 인수작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마크로 인수로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 싸움은 중국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이마트는 지난 97년 중국에 진출 현재 상하이와 텐진을 중심으로 10개 점포를 운영중이며 내년에는 베이징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이마트는 최근 점포 확장 전략을 핵심 지역에서 주변 지역으로 확대하던 전략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점포망을 확대하는 ‘공격적 다점포화 전략’으로 전환하는 등 중국 진출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10대 부동산 회사인 뤼청(綠城)그룹과 전략적 동맹 협의를 맺고 뤼청그룹이 개발하는 상업용 부동산에 이마트를 우선적으로 입점시키기로 했다.
신세계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만 신규부지 8곳을 확보하는 등 총 18개의 신규 부지를 확보했다”며 “내년에 10개의 점포를 신규로 오픈하는 등 2012년까지 중국내 점포를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내수시장은 현재 700조원 규모로 우리나라(160조원)의 4배 이상으로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