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스톤 등 올들어서만 50여명 광고출연/유명도만큼 매출신장 기여효과엔 회의적/최고 5억까지 모델료지급 외화낭비 지적리처드 기어, 신디 크로포드, 스티브 호킹, 샤론스톤, 바네사메이 등등.
올 한해 국내 광고에 등장한 해외 빅모델들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외국 저명인사들의 국내 광고계 등장이 붐을 이루고 있다. 「외국 빅모델 전성기」다.
특히 의류, 화장품 등 수입상품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 삼성, LG, 대우, 쌍룡, 한화, 진로 등 많은 기업들이 수억원대의 비싼 모델료를 주고 경쟁적으로 해외모델들을 기용하고 있다. 이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경영수지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외화낭비를 부채질 한다는 비판도 증가하고 있다. 또 그 효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국내광고에 선보인 해외스타들은 줄잡아 50명선. 멕라이언(동산 C&G 스칼렛샴푸), 지나놀린(현대자동차 티뷰론), 샤론스톤(한화에너지 이맥스), 숀 코너리(진로 칼튼힐), 금성무(동서식품 맥스웰), 리처드 기어(제일모직 카디날)등 유명배우들. 또 세계적인 물리학 박사 스티븐 호킹(쌍용그룹)을 비롯해 대우의 세계경영 광고에 출연한 칼 번스타인(기자), LG패션 티피코시의 바네사메이(바이올리니스트), 삼립식품의 스캣맨존(가수)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스타들도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신디 크로포드(LG패션 마에스트로), 클라우디아 시퍼(지브이 베이직), 나디아 아우어만(지브이 GV2), 린다 에반젤리스타(풍연물산 줄리앙)와 내달 일경물산의 「메르꼴레디 꼴레지오네」 촬영에 들어갈 흑진주나오미 캠벨등 세계 모델계를 주름잡고 있는 슈퍼모델 「빅5」가 모두 올해 국내에 상륙했다. 이밖에 대현, 시스템, 신원, 나산, 데코등 크고 작은 패션업체들이 해외 모델들을 자사 브랜드 광고에 등장시키고 있다.
이같은 외국 유명모델 증가는 화제와 함께 광고의 국제화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경쟁의식 ▲모델들의 명성만으로 광고효과를 노린 광고주의 안전지향주의 ▲기획력 및 아이디어 부재 ▲외국 선호사상등 부정적 요인도 그 이유로 제기되고 있다. 또 한동안 외국인 모델이 뜸하다가 지난 94년 셰넌 도허티가 「이지업」화장품 광고에 출연하면서 한동안 소비자가 접할 수 없었던 외국모델에 대한 신선감이 크게 부각, 광고나 매출면에서 히트를 쳤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해외 빅모델의 사용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초창기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로 이어지는 홍콩배우들이 나온 광고는 그런대로 성공했다는 지적이다. 또 소피마르소의 「드봉」광고 역시 매출면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국인모델은 생각보다 그렇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게 광고인들의 평가다.
특히 이들 모델들은 1∼2회 촬영에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 정도의 모델료를 받고 있다. 액수로 볼 때는 국내 톱모델에 비해 약간 웃도는 정도. 그러나 해외 스타급의 모델료는 대부분 촬영시간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1년 전속에 4회정도 찍는 국내모델보다 2∼4배 비싼 편. 여기에 스케줄이나 비자발급의 어려움을 들어 주로 해외에 나가 촬영을 하기때문에 비용은 비용대로 더 들어가고 모델들의 요구도 까다로워 제대로 촬영하기엔 애로사항이 많다는게 오리콤관계자의 말이다.<홍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