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사 중심 대출 확대 움직임

금리 하락기조가 가속화됨에 따라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한 금융권 일각에서 여신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어 신용경색 현상이 다소나마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회사채 등 시중 실세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금융기관 자금이 집중되던투신사 수익증권 수익률도 한자릿수로 추락함에 따라 대출 외에는 마땅한 자금 운용처가 없는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조조정 부담이 적은 보험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신규대출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각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신용대출을 포함,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신규대출에 적극 나서도록 지시했다. 삼성생명은 가계의 경우 신용 5천만원, 담보 5억원까지 신규로 대출을 해 줄 방침이며, 자체 신용평가 기준상 B급 이상으로 제한하던 기업 신용대출도 12일부터 C급 이상으로 완화했다. 또 지난 1일 대출금리를 1.5∼2% 포인트 내린데 이어 우수고객들에 대해서는 0.5∼1.0% 포인트를 추가로 인하,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도 12일부터 신규 대출금리를 각각 16.0%, 16.5%로 종전보다 1.0∼3.0% 포인트 인하, 대출 확대에 나서기로 하는 등 보험업계는 여유자금을 주로 대출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도 금리 급락으로 투신사 수익증권 등 금융기관간 자금거래가 어려워짐에 따라 신한은행이 최근 2천억원 한도의 부동산 담보대출에 나서는 등 국민, 하나, 한미 등 우량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확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이 오는 12월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산정 시점을 앞두고 있는데다 인원 감축문제도 아직 진행중이어서 본격적인 신용경색 해소는 내년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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