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집터를 다지는 데 ‘달구’라는 도구를 이용했다. 굵은 통나무나 무거운 쇠에 손잡이를 단 달구를 여러 사람이 붙잡고 힘을 모아 땅을 두드리며 집터를 단단하게 다졌는데 이렇게 하는 것을 ‘달구방아’라고 불렀다.
최근 종합주가지수 700선에서 반복되고 있는 지수의 등락을 보면 ‘달구방아’와 같다는 생각이다. 가계 신용의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악재와 중동에 감도는 전운 등이 700선을 강력하게 두드리고 있지만 700선은 무너지기보다는 오히려 강한 지지력을 자랑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700선에서의 달구방아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지만 지반(地盤)이 튼튼해질수록 더 높은 건축물을 쌓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