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에 나선 한국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의 첫 발걸음이 힘겨웠다.
21일 프랑스 에비앙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ㆍ6,192야드)에서 개막한 미국 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50만달러) 1라운드.
78명의 출전자 가운데 12명이 포진한 한국선수는 강수연(28ㆍ아스트라)만이 유일하게 공동10위로 ‘톱10’에 올라 ‘코리언 군단’의 체면을 지켰을 뿐 대부분은 출발이 산뜻하지 못했다. 반면 로라 데이비스(41ㆍ영국)는 8언더파 64타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최근 4년간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한 아니카 소렌스탐(34ㆍ스웨덴) 역시 6언더파로 2타차 공동2위에 자리했다.
이날 강수연은 굴곡이 심하고 페어웨이 양쪽에 아름드리 나무가 즐비한 코스에서 드라이버 샷이 단 2차례 페어웨이를 벗어나고 그린 적중률이 70%에 이를 만큼 안정된 샷을 과시했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친 강수연은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유럽에서도 수백 명의 갤러리를 이끌고 다닌 위성미(15ㆍ미국명 미셸 위)는 1언더파 71타(공동25위)로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에서 버디 2개를 잡은 위성미는 12번홀(파4) 더블보기, 14번홀(파3) 보기로 무너지는 듯했으나 파5인 15, 18번홀에서 장타를 앞세워 1타씩을 줄이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김미현(27ㆍKTF)과 지난해 준우승자 한희원(26ㆍ휠라코리아), 송아리(18ㆍ빈폴골프)도 위성미와 함께 1언더파 공동25위에 자리했다.
한국 군단의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됐던 박세리(27ㆍCJ)와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지은은 6개의 버디를 잡고도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범해 이븐파 72타로 공동32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시즌 도중 고국에서 휴식을 취한 보람도 없이 1오버파(버디 2, 보기 3) 공동40위로 부진, 6타를 줄인 라이벌 소렌스탐과의 맞대결에서 고개를 떨궜다.
박희정과 이정연이 이븐파로 공동32위에 랭크 됐고, 안시현은 장정과 함께 4오버파 76타로 공동62위까지 처졌다. 캐리 웹(호주)과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는 첫날 경기를 포기했다.
한편 22일 열린 2라운드에서는 아마추어 시절 38승을 거둔 뒤 올해 프로로 전향한 송아리와 ‘아마추어 스타’ 위성미가 처음으로 동반 플레이를 펼쳐 큰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