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MJ, 원안 당론 번복 책임져야"

지도부에 경고 메시지… 與 갈등 증폭 예고<br>정몽준 "대표라고 찬성 의견 못내나" 반박

박근혜(가운데) 전 한나라당 대표가 18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당론변경 추진 움직임과 관련한 정몽준 당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SetSectionName(); 박근혜 "MJ, 원안 당론 번복 책임져야" 지도부에 경고 메시지… 與 갈등 증폭 예고정몽준 "대표라고 찬성 의견 못내나" 반박 홍병문기자 hbm@sed.co.kr 박근혜(가운데) 전 한나라당 대표가 18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당론변경 추진 움직임과 관련한 정몽준 당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8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해 정면으로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수정안 반대 원론을 고수해온 박 전 대표는 이날 원안 당론 번복에 대한 책임을 정 대표가 져야 한다며 발언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수정안에 반대한다는 개인적 입장 표명을 넘어 구체적인 책임 주체를 지목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세종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갈등은 폭풍 전야를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 지도부를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 원안 추진이라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이렇게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 책임지실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의 송곳 같은 비판은 최근 정 대표가 중국의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를 인용, 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한 역공의 성격이 짙다. 정 대표는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의 고사를 인용,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고 말해 수정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정 대표가 미생의 고사를 언급한 배경과 관련해 "이해가 안 된다.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고 그 애인은 진정성이 없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원안 추진이 나라를 위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면 (정 대표가) 그렇게 공언하고 약속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소신이나 생각이 변했다면 판단력의 오류 아니겠느냐"며 "이런 식이면 공약한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데 누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냐"고 반문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언급 이후 정 대표는 "대표라고 해서 정부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말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면 이는 조금 지나친 말씀이 아닌가 싶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정 대표는 특히 "박 전 대표가 정부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한 것처럼 누구든 의사를 표시해야 하며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불만의 뜻을 표시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정 대표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비판은 자제해왔던 박 전 대표가 정 대표를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앞으로 당내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 박 전 대표의 이날 언급이 오는 2~3월 조기전당대회론에 불길을 당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친박계 이계진 의원이 세종시와 관련, '본회의 무기명투표'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자신의 생각이 있을 텐데 그렇게 숨기고 말고 할 일이냐"면서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임할 부분"이라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근 친박계 일각에서 보이는 동요 움직임의 싹을 미리 잘라버리기 위한 포석으로 비쳐진다. 한편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당내 친이ㆍ친박 간의 갈등과 관련, "서로 토론이 안 된다면 분당하는 것이 맞겠죠"라며 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한나라당 내 갈등은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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