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진실을 왜곡하는 심리학적 오류들

■ 유혹하는 심리학 (스콜 릴리언펠드 외 지음, 타임북스 펴냄)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인간은 자신의 뇌를 10%도 채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머지 90%의 뇌를 제대로 활용하면 사람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신화는 바로 이곳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사실일까? 실제 아인슈타인은 그러한 말을 자신의 저서나 강연 등에서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딘가에서 잘못 퍼진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돼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는 대표적인 '레퍼런스(reference)의 오류'로 잘못된 사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조작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미국의 실험 심리학의 권위자들이 모여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게 되는 심리학적 오류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에게 알기 쉽게 풀이했다. 인간의 뇌를 10%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잘못된 인식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았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과학적 실험을 통해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뇌 기능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마디로 '잠재적인 지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믿음은 잘못된 오해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그 동안 인간의 지능을 높여준다는 두뇌개발 상품들은 그 효용성이 의심된다고 말한다. 아울러 남성과 여성이 심리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주장도 신빙성이 매우 낮다고 덧붙인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경우 남녀의 심리적 작동 원리가 다르다고 주장했지만, 과학적인 실험 결과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개인의 취향과 특성에 따라서 차이가 날 뿐 남자와 여자가 심리적으로 느끼는 방식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세간에 사람들이 믿고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진리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비판적 사고능력을 통해 사실에 근거한 판단력을 키워야 요즘과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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