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인규 <주>태복 사장(창업스토리)

◎설립 2년만에 왁스업계 4위 부상/자체브랜드 고집·틈새시장 공략 주효/매출액중 18% R&D 투자 고품질 지향/일·중이어 내년 미·독등 해외 본격진출이인규 (주)태복사장(40)은 『정직한 제품만이 깨끗한 사회를 만든다』는 신념 하나로 왁스사업 외길 인생을 걸어 왔다. 종업원40명에 연간 매출규모 40억을 조금넘는 중소기업이지만, 창업 2년만에 국내왁스업계 4위로 뛰어오른데다 자사고유상표로 수출까지 하는 업체이다. 지난 94년 태복상사라는 판매회사를 제조업체인 (주)태복으로 전환하면서 김사장은 안팎의 시련을 이겨내야만 했다. 미·일등 선진국들로부터 잠식당하고 있는 국내시장 상황에서 국내업체들 끼리 과당경쟁에서 살아남는 이중고를 겪어 왔다. 김사장은 선진국 제품이 휩쓸고 있는 국내왁스시장에 처음부터 섣불리 뛰어들진 않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재벌그룹의 연구소에서 10년간 이분야와 관련된 개발연구원생활과 4년간의 판매회사 경험을 통한 준비기간이 있었던 것. 김사장은 90년 태복상사를 차린 후 가장 취약한 영업망을 확충해 나가는 동시에 외국을 드나들며 미국의 존슨, 일본의 유시로 독일의 헹켈등 외국제품의 장단점을 면밀히 조사, 국내시장에서 외국제품을 이길수 있는 제품개발에 몰두했다. 그러나 몇명 안되는 직원과 변변치 못한 설비로 신제품을 개발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 었다. 4년간의 노력과 7억원이상의 자금을 들인 후 김사장은 자기제품에 대한 성공의 확신을 가졌다. 그는 94년 2월 제조회사 설립과 동시에 바퀴벌레 퇴치전용(비돈코트), 전산실 대전방지제(바락코트), 대리석전용왁스(시사코트)등 외국업체가 생산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이들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날개돋친듯 팔리시 시작했고, 그해 6월에는 주한미군에 납품권을 획득했다. 왁스에 대한 KS규격이 없기 때문에 주한미군납품권획득은 미국무성의 규격을 획득했다는 의미로 제품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또 뉴코아백화점에서 국내외 5개사제품을 상대로 실시한 비교테스트에서 최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등, 국내 백화점의 60%를 공급하게 되었다. 이어 광주, 원주, 제주등 7개 영업소를 개설하는등 영업망을 확충해나갔고 지난해에는 인천불로동에 대지1천3백평, 건평 7백평, 월산 6백t의 자가공장을 마련했다. 태복의 성장은 94년 1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95년 20억원, 올해는 40억원을 넘어섰고 내년에는 65억원이 목표. 창업초기부터 주위에서는 채 1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제품판매가 본격화되자 공장도 없는 회사라는 뜬소문 때문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 김사장의 창업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제품을 출시하기 이전에 국내왁스시장을 면밀히 조사한 것이다. 동종업체 제품의 장단점을 연구, 타사보다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품질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에 없는 제품을 생산해 틈새를 파고 든다는 전략이었다. 또 제품생산 초기부터 자사브랜드를 고집, 로열티등 비용을 절감해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함을 물론, 과감한 연구개발투자가 가능했다. 실제 김사장은 매출액중 17∼18%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태복은 올 12월에 「샤인업」이라는 자사브랜드로 일본에 1천5백만원어치를수출했다. 또 중국 북경에 사무소를 개설하는등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내년에는 무역상사를 통해 미국, 독일등 전세계에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사장은 외국제품에 비해 품질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기술투자가 필수적이라며 『국내시장이 작기 때문에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문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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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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