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위기 영향으로 내부관리에 주력했던 은행들이 하반기에는 영업망을 재정비하고 고객확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7월 월례조회를 통해 올 하반기 은행의 모든 역량을 영업에 집중해 시장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잠잠했던 은행 간 영업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우량고객을 확보하라=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미래성장기반 확대를 위한 우량고객 증대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퇴직연금 유치는 미래성장 기반의 초석이 되는 우량고객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하반기에는 정도영업을 근간으로 한 고객 및 직원만족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관리최고책임자(CCO)를 선정해 별도의 고객관리부서를 운영하고 고객서비스(CS)수당도 새로 만들어 '생활(소매)금융' 부문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 역시 "카드 결제계좌나 주택청약저축 신규유치 등으로 확보한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바꿔나가고 새로운 고객유치에도 계속 힘을 쏟아야 한다"며 "거래기업 직원들을 소매 금융거래로 적극 유치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핵심 고객층을 확대해나가자"고 당부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해도 올해 상반기 성적은 너무 부진했다"며 "본부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제도개선을, 영업점은 영업에 매진해달라"고 주문했다. ◇리스크관리·조직경쟁력 강화 주력=이백순 행장은 "직원과 조직 전체의 질적 경쟁력을 높여야 '위대한 은행'이 될 수 있다"며 "고객만족 조건은 직원의 전문 컨설팅 역량인 만큼 학습조직, 지식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종휘 행장은 "관리의 삼성, 뚝심의 현대 등 모든 기업에는 그들만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말이 있다"며 "신한은행의 벌떼 문화라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 유독 우리은행만 키워드가 없어 앞으로 서로 소통하는 '통(通)의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하반기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는 만큼 아직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자산건전성 관리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은행 수익성 제고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최근 환율이 전년 말 대비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어 3·4분기 중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는데 이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라며 "오로지 영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하반기 정기인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