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업계 850억원대 기회 손실
분유 재고 누적으로 국내산 분유값이 제조원가의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분유시세 폭락에 따라 지난달 20일 현재 모두 1만8천15t의 분유 재고를안고 있는 국내 유업계는 이미 최소 850억원(t당 470만원)의 기회 손실을 본 것으로추산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낙농진흥회는 자체 보유 탈지분유 4천230t의 42%인 1천770t을 시중 분유 딜러(중간상)들에게 t당 230만원의 헐값에 처분했다.
남는 우유를 탈지분유로 가공하는데는 t당 7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산 분유 시세는 t당 250만원 내지 270만원 정도에형성됐었다"면서 "낙농진흥회가 t당 230만원에 재고를 처분함에 따라 분유값이 다시10% 가량 떨어졌으며 이는 제조원가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낙농진흥회의 대량 재고처분으로 국내 유업계의 분유 재고는 지난 8월10일 현재1만9천676t에서 같은달 20일 현재 1만8천15t으로 8.4%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남양유업,매일유업,빙그레 등 유가공협회 회원사들의 전체 분유 재고는 9천152t에서 9천136t으로 0.17%(16t) 감소에 그쳤고, 서울우유 등 우유조합 보유 물량은 3천406t에서 3천473t으로 오히려 2%(67t) 증가했다.
주요 업체별 재고량(8월20일 현재)을 보면 남양유업이 2천55t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서울우유(2천428t) ▲매일유업(2천277t) ▲한국야쿠르트(2천115t) ▲빙그레(1천1t) 순이다.
현재 국내 분유재고량(1만8천15t)은 작년말(5천808t)의 3.1배, 적정 수준(4천t)의 4.5배 규모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