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장애인 불편 남의 일 같지않았죠"

7년째 남몰래 봉사 '야쿠르트대회 친절대상' 김영분 씨


“장애는 나와 내 가족에게도 언제든지 닥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평소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분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었습니다.” 23일 열리는 ‘제37회 야쿠르트 대회’에서 친절대상을 받는 한국야쿠르트 강동지점 암사점의 김영분(54)씨는 “남모르게 선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상을 받게 돼 부끄럽다”고 겸손해하면서도 누구나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년째 남모르게 선행을 베풀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1만3,500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를 대표해 친절대상을 받게 된 김씨는 지난 98년 야쿠르트 아줌마 활동을 시작한 직후부터 봉사활동도 함께 하게 됐다. 김씨는 매일 아침 강동구 암사 3ㆍ4동의 200여가구에 요구르트를 배달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바쁜 일상이지만 그는 틈틈이 짬을 내 올해로 7년째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식사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가 활동하는 새누리집은 서울재가장애인협회에 소속돼 장애인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 늘 일손이 부족한 이곳에서 김씨는 매일 점심마다 설거지와 배식을 거들고 있다. 김씨가 장애인들을 대할 때 제일 원칙은 ‘어떠한 선입견도 갖지 말자’는 것이다. 그는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직업 특성을 살려 종종 장애인들에게 요구르트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고 행사가 있는 날이면 휴일이라도 꼭 참석해 활동하고 비록 적은 돈이지만 매달 5,000원씩 꼬박꼬박 지원금도 내는 등 장애인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랜 활동 끝에 김씨는 새누리집에서 ‘가족 같은 존재’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그의 선행이 이웃에 알려지면서 2004년 장애인협회상, 올해 장애인의 날에는 강동구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일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려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에 근처 산에도 오르고 일주일에 한권씩 책도 읽는다”는 김씨는 “일과 봉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 일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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