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병원 간호사 근무중 월 5.5회 굶는다

인력부족·업무과중해 식사시간 30분도 '그림의 떡'

보건의료노조 설문조사

병원 간호사들의 식사·휴게시간이 하루 평균 30분밖에 안돼 월 5.5회 굶는것으로 조사됐다. 평균근속기간도 7.4년으로 다른 근로자(12년)보다 짧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3~5월 민간·공공병원의 간호사·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방사선사·물리치료사 등 의료기술직, 사무행정직 등 병원 근로자 1만8,6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병원 근로자의 평균 식사·휴게시간은 간호사가 비간호사보다 24분 짧았다. 공공병원(42.4분)은 민간병원보다 6분 길었고, 비정규직(47.9분)은 정규직보다 10분 길었다. 정규직의 식사·휴게시간이 더 짧은 것은 병원 근로자의 60%를 웃도는 간호사의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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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주5일(40시간)근무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2004년 47.8시간에서 올해 41.9시간으로 줄었지만 병원 근로자들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월평균 6.4회 밤근무를 하고 토요진료 병원(67%)이 많은데다 병원들이 수익을 내려고 업무량·강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10개 병원 중 4곳에서 월 3~4일 토요근무를 했다. 병원 출퇴근시간에서 휴게시간 등을 뺀 실근로시간은 주당 49.8시간으로 오히려 2시간 이상 늘어났다.

이직을 고민하는 병원근로자도 62%나 됐다. 주된 이유는 직무불만 또는 일이 힘들어서(49%), 낮은 임금(14%), 결혼·출산·육아 및 가족연고 이전(15%), 낮은 임금(14%) 순이었다. 근로자 10명중 8명은 인력이 부족하며 이로 인해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81%), 필수의료서비스 등 미제공(74%), 의료사고(47%)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근무형태는 교대근무 57.4%(2교대 6.6%, 3교대 50.8%), 통상근무 40.1%, 야간·주말 등 전담근무 2.5%였다. 고용형태는 정규직이 95.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10.6시간, 밤 근무자는 13.1시간으로 조사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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