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펀드매너지 57% "이머징마켓 비중 확대"
달러 약세전환등 대비
외국인들이 서울증시에서 20일째 순매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 월가(街)의 대형 투자기관 펀드매니저들이 이머징 마켓 투자비중을 오히려 높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월가 펀드매니저들은 달러가치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곧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 미국 투자자금을 이머징 마켓으로 옮겨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예정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소재 러셀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월가를 대표하는 97명의 투자기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향후 포트폴리오 구성계획을 조사한 결과, 61%가 미국 이외 지역이 투자 유망하다고 밝혔으며 57%는 이머징 마켓으로 투자자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펀드매니저들은 미국의 쌍둥이적자가 개선되는 조짐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등 앞으로 달러가치 하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약세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이머징 마켓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84%가 미 국채 투자를 비관적으로 보았고 70% 이상이 미국 회사채와 투기등급채권(정크본드)이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은 71%가 중소형주 보다 대형주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답하는 등 중소형주와 소비관련주 보다 대형주와 산업관련주 편입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주와 산업관련주는 기업순익이 늘어나면서 자본투자 여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소비관련주는 시중금리 상승과 고유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로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5-03-30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