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 기준금리를 5.0%로 0.25%포인트 다시 올렸다.
2004년 6월 이후 16번째 잇따라 단행된 인상으로 미 기준금리는 2001년 4월 이래 5년여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FRB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지적했으나 경기 상황에 따라 잠시 금리 인상을멈출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FRB의 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날 벤 버냉키 의장 주재로열린 회의에서 금리를 5.0%로 0.25% 추가 인상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회의후 성명은 밝혔다.
성명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모종의 추가 정책이 언젠가필요할 지 모른다고 판단하지만 그같은 추가 정책의 `범위와 시기(extent and timing)'는 경기전망의 전개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지난번 금리 인상 후 성명에서는 추가 인상 정책이 "필요할 지 모른다(may be needed)"고 밝혔으나 이번 성명에서는 "언젠가 필요할 지 모른다(may yet beneeded)"라고 표현을 다소 완화했다.
이같은 성명 내용은 FOMC가 28-29일 열리는 회의에서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그러나 이후 미 경제성장이 예상처럼 둔화되지 않을 경우 올 하반기에 한 차례또는 두 차례에 걸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이들은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미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FRB가 "한차례또는 그 이상의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안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성명은 미국의 경제성장이 "올들어 이제까지 꽤 강력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는 점진적인 주택시장 냉각과 금리와 에너지가격 상승의 시간 차이를 둔 효과에 따라 보다 지속가능한 속도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에너지가격 상승이 아직까지는 핵심물가 상승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 전망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FRB는 2004년 6월 당시 1.0%로 46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던 금리를 1.25%로 0.25%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16차례 FOMC회의에서 잇따라 금리를 인상, 미 기준금리는 마침내 5.0%선까지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