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감사원] 김만제 전포철회장 고발

감사원은 25일 포항제철 김만제 전회장이 재직할 때 기밀비 70억여원을 조성, 부인 명의의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이중 4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 기밀비 횡령과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감사원은 이날 『지난 8월말부터 포철 경영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결과 170여건을 적발, 금품수수와 공금횡령 혐의로 金전회장 등 두명을 고발하고 포철 김진주 전부사장 등 7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발표했다. 또 대규모 투자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거나 업무처리를 소홀히 해 회사에 손실을 입힌 임직원 39명을 문책하고 손실액 33억여원을 회수 또는 보전토록 했다. 이번 감사결과 金전회장은 포철에서 조성한 53억4,700만원 중 34억2,500만원을 용도를 알 수 없는 곳에 사용했으며 특히 4억2,415만원을 인출, 개인 생활비와 부인과 아들 이름으로 증권사 계좌에 넣어 채권 등을 매입하는 등 기밀비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金전회장은 또 지난 96년 11월 전기강판 증강공사 낙찰자로 선정된 (주)포스코개발의 입찰을 무효화시키고 이 공사를 대림건설과 34억원 상당의 고가로 계약한 사실이 밝혀졌다. 포항제철(주) 외 3개 계열사의 전·현직 임직원 19명이 협력사와 판매대리점·하도급 업체로부터 3억3,621만원을 수수하고 물품대금 1억4,416만원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규대 포스코개발(주) 전현장소장은 공사비를 과다계상, 시공업체에 공사비를 많이 준 뒤 다시 돌려받아 이를 비자금으로 조성하고 사례비를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밖에 지난 95년 6월 광양조강증산 사업계획과 지난해 삼미특수강 인수, 서울 도곡동 땅 고가매입, 하와이 연수시설 매입 등을 대표적인 부실경영 사례로 지적했다. 【장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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