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 나침반] 분노의 역류

국내에서는 「분노의 역류」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영화의 원제는 「BACKDRAFT」며 「역류화재」로 번역된다. 「역류화재」란 밀폐된 방에서 화재가 날 경우 산소가 부족해 화재의 진행이 느리게 나타나다가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산소의 순간적 공급으로 화재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말한다.최근 미국의 주식시장을 보면 「역류화재」를 보는 것 같다. 성장주 논리에 따라 산소와 같은 유동성이 나스닥으로 집중되는 동안 제한된 유동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던 거래소 시장이 요 며칠새 유동성의 집중으로 폭발적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폭등의 원인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우려와는 달리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과 나스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하락을 꼽을 수 있다. 산업의 라이프사이클상 도입기에 속하는 나스닥 기업들이 점차 성장기 혹은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이제는 성장성보다 수익성에 투자 판단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나스닥 기업의 주가대비수익률(PER)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증시에 연동하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입력시간 2000/03/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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