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변신하는 신세계인터

생활용품 '자주' 패션·인테리어 등 망라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

신사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이마트 벗어나 백화점도 입점

3년내 아시아 등 해외 진출… 日 '무인양품' 등과 경쟁 예고

20일 가로수길에 문을 여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 플래그십스토어.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최근 브랜드 모양을 형상화한 벽지를 선보였다. 벽에도 패션을 입힐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 것이다. 미국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알렉산더 왕'은 올 시즌 거울, 재떨이, 요가매트, 주사위, 꽃병 등 인테리어 용품부터 스포츠 용품까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10가지로 확대했다. 프리미엄 청바지로 유명한 브랜드 '디젤'은 자전거와 플로어 램프, 대형 소파까지 판매하고 나섰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가구와 타일, 벽지 등으로 패션의 영역을 라이프스타일로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의류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패션 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생활용품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9일 선언했다. 36개 수입 패션 브랜드와 8개의 토종 패션·뷰티 브랜드를 소유한 노하우를 활용해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를 2020년까지 5,000억원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자주는 2000년 이마트에서 시작한 '자연주의'를 2010년 인수해 2012년 리뉴얼한 후 '한국형 무인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주는 지난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에서 3년 내 1,000억원 매출 목표를 밝힌 일본의 생활잡화 브랜드 무인양품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자주를 3년 내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특히 이마트에 국한된 유통 경로에서 벗어나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본격 입점시킬 예정이다. 지난달 신세계 센텀시티에 둥지를 튼 자주는 하반기에 3개 매장을 더 연다. 특히 주방용품 인기가 높은데 패션과 가구 부문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회사 관계자는 "패션에 관심있는 고객은 인테리어나 생활용품에도 관심이 많다"며 "브랜드 파워와 영업능력을 넓히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승부하려는 패션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주의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유통채널 확장에 나선다. 집을 테마로 꾸민 자주 플래그십스토어는 지하 1층~지상 3층 560㎡ 규모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생활 소품이 진열된 1층에는 여행용품과 요리 수업 등을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지하 1층은 주방 및 인테리어용품, 2층은 패션·키즈용품, 3층은 침구·바디·아로마 제품으로 구성했다. 도자기와 스테인레스 제품은 100% 국내 생산이며 스툴, 방석, 홈웨어 등 인테리어, 패션용품도 준비했다.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한국 문화가 담긴 상품도 출시한다. 솟대, 호랑이, 오리, 백일홍 등을 디자인에 적용한 '코리안 스타일' 카테고리를 구성해 의류, 가방, 비누, 식기 등을 내놨다.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가두점, 백화점,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자주를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