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 리뷰] [송 포 유] “늙음은 젊음만큼 좋은 인생의 숙제”






독일의 소설가 이자 시인인 헤르만 헤세는 늙음을 젊음만큼 좋은 인생의 한 숙제라고 했다. 이 숙제를 잘 해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누구와 어떻게 늙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영화 ‘송 포 유’는 인생의 황혼에서 누구와 어떻게 늙어가느냐라는 숙제를 받은 아서(테렌스 스탬프 분)의 이야기다.


아서는 세상의 누구와도 소통하려 들지 않는 완고한 노인이다. 오직 그가 소통하는 이는 아내 메리언(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이다. 그러나 메리언에게 젊음도 늙음도 이제 막바지다.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선 아서와 메리언에게 이제 맛있는 것 맘껏 드시라고, 아이스크림 듬뿍 먹으라는 말 밖에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한다. 시한부 생을 살면서도 메리언은 이웃 노인들과 합창단 활동을 하고 대회까지 준비한다. 아서는 성치 않은 몸으로 합창단 활동을 하는 아내도 합창단원들도 못 마땅하다. 그리고 아내 메리언은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고 아서에게 합창단원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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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홀로 남겨진 아서가 풀어야 할 인생의 좋은 숙제인 늙음은 이제부터다. 소원한 아들과의 관계 그리고 이웃이나 친구와의 불통이 바로 그것. 아서는 숙제를 하는 도중 젊음(합창단 선생님(젬마 아터튼 분))의 도움을 받고 이 젊음은 시련의 상처에 대한 조언을 늙음(아서)에게 구한다. 젊음도 늙음을 향해가기에 이미 먼저 나이 먹은 늙음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즉 늙어가야 할지에 대해 묻고, 늙음은 그의 경험치에 근거한 조언을 해준다. 또 젊음은 늙음이 지치지 않도록 그녀가 가진 힘껏 그를 부축하고 끌어당긴다.

죽은 아내 멜리언이 남편 아서를 위해 준비한 노래 ‘송 포 유’는 아마도 앞으로 풀어가야 할 늙음이라는 숙제일 것이다.

또 영화에 삽입된 셀린 디온, 스티비 원더, 빌리 조엘의 노래는 ‘송 포 유’의 감동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할 것이다. 18일 개봉.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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