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발행시장 붕괴위기 파장/증권사 주간기피 기현상 우려

◎공모가 치솟아 청약자 피해 속출/올 유상증자도 격감 “총체적 위기”최근 기업공개, 신규상장 등 발행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의 침체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수출등 경기부진 ▲국제수지 적자 확대 ▲사정한파등 장외적인 요인외에도 ▲신용물량증가 ▲고객예탁금 정체등 장내의 수급불균형이 유통시장에 이어 발행시장의 마비상태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발행시장의 위축은 최근들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지난 19일 신규상장된 7개종목중 4개종목이 무더기로 시장조성에 들어갔을 뿐아니라 한국종합기술금융을 제외한 2개종목도 다음주까지 현재와 같은 주가하락이 계속되면 시장조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우량기업중에서도 LG반도체의 주가가 벌써 공모가를 위협해 여차하면 주간사인 현대증권은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시장조성을 실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아 같은 반도체업체로 지난 19, 20일 공모주청약을 실시한 현대전자의 경쟁률은 3그룹에서 2.54대 1의 경쟁률에 그쳐 큰폭의 미달사태를 빚었다. 역시 주간사인 LG증권은 현대전자에 대해 청약자들이 전액 실권할 경우 6백76억원에 달하는 현대전자 주식을 떠안아야 함은 물론 상장후 주가가 하락하면 시장조성을 책임져야 한다. 특히 공개요건이 강화되면서 공모가가 자율화됨에따라 발행회사가 공모가를 높이려는 사례가 벌써부터 나타나 주가침체로 인한 청약자들의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주간사업무를 맡는 증권사들이 인수경쟁으로 발행회사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여 높은 수준의 공모가에 동의하거나 아예 불확실한 주간사업무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신영증권의 인수담당자는 『이번에 무더기 시장조성으로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주간사업무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계획을 가진 증권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제도가 바뀐 이후에도 공개기업들이 예전의 낮은 수수료만 지급하는 상황에서 자금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한 주간사업무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강화된 공개요건을 갖춘 기업이라도 증시침체가 지속되고 공모가를 높게 책정하기위해 고집을 필 경우 주간사증권사를 구하기가 어려운 기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이와함께 주가하락으로 인해 상장사들의 유상증자실적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3조2천8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5.2%가 줄어들었으며 공모주청약과 함께 인기를 끌었던 실권주청약 열기도 시들해진 것은 총체적인 발행시장의 위기국면을 대변해주고 있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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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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