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重 독자매각 추진 '난항'
채권단 "워크아웃 연장 않고 곧 채권 행사 돌입" 밝혀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C&중공업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워크아웃이 종료된 C&중공업이 채권단과 별개로 독자매각을 추진하고 워크아웃을 재신청하기로 했지만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워크아웃 연장의사가 없는데다 곧바로 채권행사에 돌입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C&중공업은 17일 "C&중공업의 매각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재신청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블록 생산업체 1곳과 말레이시아ㆍ중국 등 해외업체 2곳으로부터 인수의향자가 서명한 양해각서(MOU)를 제출받았다"며 "실사작업 등이 끝나고 이행보증금 100억원이 입금되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재신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수를 위해 국내업체와 해외업체가 컨소시엄 구성도 추진하는 등 인수의지가 신뢰할 만하기 때문에 시간을 조금만 더 준다면 독자 매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C&중공업은 라자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맺은 매각 주간사 관련 계약이 유효한데다 인수합병을 위한 기초작업을 해놓았기 때문에 독자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인수 의향자들이 실사 후에 이행보증금을 납입할지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장 실사 등 가치평가를 위한 작업만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매각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C&중공업 채권단은 워크아웃 연장은 불가능하며 각 채권단별로 채권행사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C&중공업은 워크아웃 종료일인 지난 13일까지 이행보증금 100억원을 입금하지 못했고 기업 인수합병 MOU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더 이상의 워크아웃 연장은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 채권단별로 C&중공업의 채권에 대한 권리행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법정관리 신청은 C&중공업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채권행사를 시작하면 대출시 담보로 설정했던 자산을 경매 등을 통해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C&중공업의 자산들이 공중 분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C&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채권행사를 시작하면 매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채권단이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조금만 시간을 준다면 매각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중공업은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정상적으로 건조하기 위해 위탁생산업체를 물색해 선박 납기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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