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되는등 물가가 전방위로 들썩거리고 있다.
공공요금은 지자체별 상.하수도요금이나 버스.택시요금은 물론, 전국적인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한꺼번에 인상됐고 음료수 등 생필품과 승용차가격, 기름값과 유치원 교육비, 학원비까지 일제히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는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공공요금 전방위 인상 4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1.9% 올랐다.
도시가스 도매 요금도 올해 1월 1일부터 ㎥당 14.8원이 인상돼 소비자요금도 ㎥당 487.44원에서 502.24원으로 3%가량 올랐다.
연탄값도 정부의 가격보조금으로 인해 지나치게 낮은 점을 바로잡기 위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지방자치단체도 버스, 택시, 상하수도 요금 인상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는 작년말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550원에서 700원으로 27.2% 올렸으며 경기도 성남시도 마을버스 요금을 500원에서 600∼650원으로 인상했다.
대구시는 1천500원인 택시요금을 1천800원으로 올리는 요금 인상안을 지역경제협의회에 상정해 놓아 2월 초순에 택시요금이 오를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 12월 30일 0시를 기해 택시요금을 17.97% 인상했다. 일반택시의기본요금은 1천500원에서 1천900원으로, 모범택시는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각각올렸다.
인천시 교육청은 유치원 수업료와 고등학교 입학금.수업료를 3% 인상해 유치원비용은 연간 1만3천200원을 더 내야 하며 고교 수업료 등은 연간 3만8천900원을 추가부담하게 된다.
경기도 파주시는 금촌1,2택지지구 등 일부 지역의 하수도 사용료를 올들어 평균25% 인상했으며 인천시도 하수도요금을 9.54% 올렸다.
전북 군산시는 올들어 상수도 요금을 평균 13.9% 올렸으며, 경남 창원시도 상수도와 하수도 요금을 평균 16.8%와 42.2% 각각 인상했다. 경기도 성남시도 1월 사용분부터 하수도 요금을 평균 39.15% 인상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화장, 납골 등 시립 장사시설 이용료를 최고 200% 인상했다.
◇생필품.기름값.승용차 가격도 들썩 코카콜라 등 음료수와 락스 등 생필품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보트링은 음식점 등에 들어가는 355㎖ 병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상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코카콜라 가격이 올라가면 경쟁 제품의 가격 인상도 뒷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통업계에 따르면 락스업체들은 어린이안전보호법 시행에 따라 원재료를 인체에 해가없는 상품으로 대체해야 함에 따라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이 밖에 승용차에 대한 특소세 인하조치가 작년 말을 기점으로 끝나 배기량 2000cc초과 승용차에 대한 특소세율이 10%로, 그 이하 승용차에 대한 특소세율은 5%로환원됨에 따라 승용차 가격이 최고 2.4%가량 인상됐다.
아울러 내달 1일부터는 원유.석유제품에 대한 수입부과금이 ℓ당 1.5월 올라 3월 중순 이후에는 실제 소비자가에도 1.6원 가량 인상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작년에 인상 폭이 크지 않았던 학원비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내수경기회복세로 개인서비스 요금도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한계에 부닥친 일부 학원에서 수강료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어만약 현실화되면 다른 학원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물가상승 압력 가시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의 2.7% 보다 높은 3%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3.0%로 예측했지만 삼성과 현대, LG 등민간경제연구소들은 3.2∼3.6%까지 내다보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에는 불안요인과 안정적 요인이 혼재돼 있지만 불안 요인의 영향이 훨씬 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경기회복으로 소비 회복세가 본격화되면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던 기업들이나 개인 사업자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동안 가격인상을 억제해왔던 개인서비스 부분의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될 수 있다.
또 국제유가도 올해 물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국제유가의 급등세는 다소 완화되겠지만 상승 기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기상이변, 중동정세 불안, 투기수요 가세 등이 겹치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원래 연초에는 물가조정이 많기 때문에 물가가 많이 오른다"면서 "올해는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작년보다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겠지만 상승폭은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