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3대1 우즈베크 승)에 출전시키지 않았던 세르베르 제파로프(33)와 티무르 카파제(34·로코모티브 타슈켄트)를 22일 한국과의 8강전에는 내보낼 예정이다. 제파로프는 K리그 팬이라면 누구나 알 듯한 이름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지난 2010년 K리그 FC서울의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남에서 뛰었다. 그 사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에 몸담을 만큼 아시아 프로축구리그에서 인기가 많았다. 2008년 자국 리그 명문 분요드코르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안내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뽑히며 몸값을 높인 제파로프는 2010년 FC서울 소속으로 18경기 1골 7도움을 올렸다. 지난해 성남에서의 K리그 기록은 7골 3도움. 알샤밥 시절이던 2011년에도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A매치 106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우즈베크의 주장을 맡은 제파로프는 2경기(152분 출전)에서 도움 1개를 기록했다. 공격 진영에서의 패스 성공률은 83.6%.
A매치 118경기 출전(10골)을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카파제는 분요드코르에서 제파로프와 함께 뛰다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인천이 2011시즌 뒤 외국인 선수 4명을 모두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카파제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성적은 30경기 5골 3도움으로 나쁘지 않았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즈베크가 사상 첫 4강에 진출하기까지 제파로프가 2골 2도움으로 활약했다면 카파제는 전 경기에 출전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카파제 역시 이번 대회에서 2경기 1도움을 올렸다. 2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으며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84.3%를 기록했다.
제파로프와 카파제는 2011년 대회 때만큼 치명적이지는 않다. 30대 중반이 눈앞인 탓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 부담이 커 보였다. 그러나 한국과의 8강에 나온다면 1주일간의 휴식 뒤 출전이라 체력 고갈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시모프 감독은 19일 "한국전 승리를 약속한다"며 "0대1로 졌던 브라질 월드컵 예선(2013년 6월)을 항상 기억해왔다. 이번에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숙련된 선수인 제파로프가 우리 팀을 이끌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