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악화로 외화자금 사정의 압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에 갚아야 하는 외화차입금이 상반기보다 42%나 늘어날 전망이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650, 원ㆍ달러 환율은 1,150원을 저점으로 당분간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내다봤다.4일 '최근 미국경제 불안요인 및 대응방향'이라는 금감원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의 중장기 외화차입금 만기도래금액이 상반기의 33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47억달러 이상에 달하고 특히 만기도래액이 집중된 오는 9ㆍ10월 두달 동안 18억달러의 상환일정이 대기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각 금융회사에 차입시기를 분산 조절하도록 지도공문을 보내는 한편 유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국제자본이 단기 부동화하고 세계적 금융기관들이 보수적으로 자금을 관리하면 국내 은행들의 외화자금 사정도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대응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미국과 함께 일본의 주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일본이 9월 결산기를 앞두고 금융위기설이 재부각되면서 오히려 엔화 가치가 급락,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