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현장에 '월드컵 훈풍'

노사화합 고조에 생산성향상에도 도움월드컵이 노사 화합과 생산성 향상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기업들이 월드컵 입장권을 단체로 구입해 근로자들에게 나눠주며 경제월드컵을 치루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노사화합의 계기를 마련하는 사업장이 있는가 하면, 월드컵을 맞아 회사를 방문한 외국투자자와 고객 등 손님맞이에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임하고 있는 곳도 있다. ◇입장권이 노사화합의 메신저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입장권으로 노사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월드컵 열기가 좀처럼 뜨지 않고 일부 경기의 입장권 판매가 저조하자 울산에서 열리는 예선 2경기와 8강전 등 3경기 입장권 4,000매를 구입했다. 당초 2,000매를 구입했으나 현장 근로자들의 사기 앙양을 위해 2,000매를 추가로 긴급 구입한 것이다. 회사관계자는 "입장권 배포는 그 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는 포상의 성격이 짙다"며 "공개추첨도 있지만 근무실적과 공정개선 제안건수 등 생산성 향상에 보다 기여한 직원들에게 우선 배정했다"고 말했다. ◇외국 손님맞이에 휴일도 반납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월드컵 기간 회사를 방문하는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월드컵기간동안 이 회사를 방문하는 해외 바이어는 줄잡아 1,000여명. 이에 따라 회사측은 6월을 비상근무기간으로 정하고 해양, 플랜트, 엔진 등 각 사업부서별로 휴일에도 근무하고 있다. 건설장비사업부의 경우 3일 중국, 터키 고객 100여명에 이어 4일 탄자니아, 스웨덴, 터키 고객 60여명 등을 상대로 장비 시범쇼를 갖는다. 현장근로자들도 어느 때보다 열심이다. 세계 최대 선박건조회사라는 명성을 확인하기 위해 잇따라 외국 손님들이 방문하자 출퇴근 엄수와 작업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업단축통한 생산성 향상 한국전이 다가오면서 생산성 향상차원에서 상당수 사업장들이 조업단축과 작업시간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자칫 조업을 강행하다 안전사고와 작업 불량률 상승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노사화합 분위기가 고조되고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한국전 첫 경기가 열리는 4일에는 필수인력만 남기고 야간조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한국이 폴란드를 이기면 한국전 두번째 경기가 열리는 오는 10일에는 낮에 경기일정이 잡혀있어 주간조의 정상조업이 어렵다고 보고 조업을 부분 단축하거나 휴무일에 대체 조업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용 고무제품 생산업체인 부산 ㈜대웅실텍은 한국전이 열리는 4, 10, 14일 당일 잔업을 아예 없애거나 단축할 계획으로 있는 등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노사간 협의를 거쳐 조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