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동양화재등 대형화 겨냥 빠른 움직임대한화재가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리젠트화재의 보험계약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또 동양화재도 계약인수를 검토하는 등 매물로 나온 리젠트화재를 인수, 대형화를 노리는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손보사의 계약이전은 생보사와 달리 보험계약의 가치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15일 "아직 리젠트화재의 계약을 한 회사로 이전할지 아니면 다수 보험사에 분산 이전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대한화재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한시멘트로 매각된 대한화재는 매각과정에서 4%에 가까웠던 시장점유율이 2%대로 떨어졌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점유율이 1.3%인 리젠트화재의 계약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화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계약인수 의사를 금감위에 밝힌 바 있으며 추후 금융당국과 공식적인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화재로의 계약이전에 대해서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동반 부실화를 이유로 반대입장을 보여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신동아화재 인수를 추진하는 등 대형화에 주력하고 있는 동양화재도 리젠트화재의 계약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보사의 보험계약은 생보사와 성격이 달라 계약이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손보사 계약은 대부분 보험금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손해액에 따라 지급되는 '실손보상'이 원칙이므로 계약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계약에 대해서는 추후 정부가 손실을 보전하는 '풋백옵션'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보험계약에까지 풋백옵션을 적용할 경우 공적자금 추가투입에 대한 부담은 물론 인수받은 보험사의 모럴 해저드가 우려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계약이전을 위한 협상에서 난항이 거듭될 경우 '계약이전 명령'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