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걱정 말라"

노무현(오른쪽 세번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시애틀 하이야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건배를 하고 있다. /최종욱기자

오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결정을 위한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큰소리 치겠다. 걱정하지 말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발언은 막판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나온 것으로 유치 후보인 강원도 평창이 경쟁 도시인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나 소치(러시아)보다 다소 앞서 있다는 것을 에둘러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IOC 총회가 열리는 과테말라에 도착하기에 앞서 30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일 오전) 경유지인 미국 시애틀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부담이 좀 되기는 하지만 큰소리 먼저 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감 섞인 발언을 꺼냈다. 청와대와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전체 102명의 IOC 투표 위원 중 투표에 실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93~94명이며 개최지로 확정되려면 47~48표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평창 쪽에 호의적인 입장인 위원은 43~44명으로 과반수에 조금 미달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2차 투표에서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박빙 승부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지나치게 성급한 발언을 꺼냄으로써 IOC 위원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를 의식, “대통령의 발언은 정보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일 과테말라에 도착, 부동표로 인식되는 IOC 위원들을 중심으로 막판 득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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