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일수록 향후 회복장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수 하락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회복국면에 진입했을 때 높은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을 찾아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약세장 이후 나타나는 반등국면을 대비한 투자전략은 일반적으로는 두가지 유형이 가능하다. 우선 낙폭이 큰 종목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이는 반등 초기국면에 단기간에 고수익을 겨냥한 패턴이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 반등탄력이 제한적일 경우 투자위험도 커질 수 있다. 또 하나는 약세장에서 강세를 보인 종목군을 발굴하는 것이다. 이런 유형은 종합주가지수가 안정권에 들어가면 급등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09540)이 대표적으로 이 같은 유형에 해당된다.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8일째 하락하는 국면에서도 이 종목은 바닥권을 확인하고 하락추세선을 넘어섰다. 오히려 지난 주말 지수가 급등세를 보일 때는 상대적으로 상승탄력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종목은 단기조정을 거치면 급락이전 가격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락추세대를 상향돌파한 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말부터 올초 대선까지 대주주인 정몽준 고문의 정치적인 행보가 부담으로 작용해 2만6,000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1만6,000원선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1만6,200원을 바닥으로 양봉 3개가 잇따라 발생하는 강세국면에 진입하며, 주가도 1만9,000원선까지 상승했다. 그 결과 지난 13일에는 지난해 12월이후 진행된 하락추세대를 상향돌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530선까지 추락하는 최악의 국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종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60ㆍ120일선 저항시 매수=지난 주말 주가에 나타난 특징은 60일선과 120일선의 저항을 받기 시작한 점이다. 종합주가지수가 9일만에 반등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저항선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까지 겹쳐서 상대적인 약세국면이 초래된 것이다.
하지만 120일선의 저항은 1~2일만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거래량이 회복국면에 들어섰고, 하락추세대를 벗어남에 따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또 IT와 내수경기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감에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그나마 조선업종은 업황이 가장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기 전 가격대인 2만2,000원대까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도움주신분=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