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女 양궁 개인전 7연패 좌절

박성현 1점차 '아쉬운 銀'<br>윤옥희는 동메달… 男은 나란히 4강 진출 '노골드' 한풀이 나서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지난 1984년 LA올림픽 서향순 이후 단 한 차례도 다른 나라에게 금메달을 내준 적이 없는 한국 여자 양궁의 신화가 안타깝게도 베이징에서 무너졌다. 대한민국 여자 양궁 3인방이 모두 중국 선수에게 지면서 개인전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궂은 날씨와 스포츠 정신에서 한참 벗어난 중국의 자국 응원 속에서 거둔 은메달(박성현)과 동메달(윤옥희)도 금메달 못지않은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단체전에서 올림픽 6연패의 쾌거를 올린 박성현(25ㆍ전북도청), 윤옥희(23ㆍ예천군청), 주현정(26ㆍ현대모비스)은 개인전 8강까지는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14일 오후 올림픽 그린 양궁장에서 치러진 8강전부터 한국 양궁은 날씨와 중국 응원단의 방해 등 극심한 외부 요인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절대 강호로 떠오른 장주안주안(張娟娟ㆍ27)과 8강에서 맞붙은 주현정이 가장 먼저 패했다. 주현정은 예선에서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던 6점을 두 차례나 기록하며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의 막내 윤옥희도 4강에서 6점차로 덜미를 잡혔다. 박성현과 장주안주안의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는 한판이었다. 박성현은 1엔드에서는 3점 차로 앞서나갔지만 3엔드에서 역전을 허용하더니 4엔드에서 109대110(120점 만점), 1점 차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여자 양궁 개인전 7연패의 꿈은 좌절됐고 박성현 역시 올림픽 2관왕 2연패를 거두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의 징크스였던 개인전 2연패 ‘불가’는 이날도 현실이 됐다. 차이가 있다면 그동안은 2연패를 하지 못해도 한국 선수가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이날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 비록 20년 동안 이어온 금빛 행진은 멈췄지만 최악의 조건 속에서 거둔 은메달과 동메달은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하다. 한편 유독 개인전 금메달과 인연이 없던 남자 양궁팀이 여자 선수단을 대신해 ‘노(No) 골드’ 한풀이에 나선다. 대표팀의 최고 성적은 1988년 서울올림픽(박성수)과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정재헌)의 두 차례 은메달에 그쳤다. 15일 베이징올림픽 그린 양궁장에서 24년 동안 맺힌 한을 풀겠다고 나선 궁사는 박경모(33ㆍ인천계양구청), 임동현(22ㆍ한국체대), 이창환(26ㆍ두산모비스). 특히 4강 맞대결을 벌일 박경모와 임동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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