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가 가계부채와 판매신용의 악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으며 중상위 계층의 소비도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소비회복의 조짐이 미미하나마 감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9일 ‘소비침체, 일시적인가 아니면 추세적인가’ 보고서에서 지난 2002년 이후 가계부채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되고 있고 올 들어서는 판매신용 감소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어 적어도 소비가 추가로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소비회복을 위해 중상위 소득 계층의 소비증가가 가장 중요한데 최근 중상위 소득 계층의 소비가 비교적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유가, 경기회복 지연 등 소비회복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있지만 가계 채무조정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적어도 소비가 더 이상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횡보 내지는 소폭 상승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가계의 유동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소비의 추가적인 침체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밝히고 소비부진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경기회복을 통한 가계소득의 증대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기대심리는 7분기 연속 100선 아래에 머물고 있어 급속한 소비회복이 가시화돼야 본격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소득보전형 재정정책을 확충하면서 투자 활성화→생산 및 고용 확대→소득 증가→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경기부양을 추진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