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속주행해도 조용·묵직 "중형 세단 부럽잖네"

■ 신형 아반떼 타보니<br>꼬불꼬불한 오르내리막 길에서도 코너링ㆍ변속 안정적<br>평행주차 버튼 누르자 이미 주차된 차량 뒤편으로 '쏙'



신형 아반떼는 현대자동차가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총동원한 야심작이다. 최근 동생격인 기아자동차에 위협받고 있는 내수시장과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들이 귀환을 서두르고 있는 해외시장을 신형 아반떼로 돌파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형 아반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와 궁금증 역시 클 수밖에 없다.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민 카'로 군림해 온 아반떼가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했는지 미리 만나봤다. ◇매혹적인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공간= 현대차는 지난 27일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신형 아반떼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차량은 1.6 GDi 톱(TOP) 모델. 첫 인 상은 왠지 낯설지 않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유연한 역동성(Fluidic Sculpture)'을 그대로 계승, 보면 볼수록 지난해 출시된 'YF 쏘나타'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지나치게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YF 쏘나타에 비해 신형 아반떼는 과하지 않으면서 한층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차량 전면부에서 시작되는 역동성과 유연함은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 콘셉트인 '윈드 크래프트(Wind Craft)'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킨다. 특히 얇고 경사진 전면부의 헤드램프는 신형 아반떼의 날렵한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옆 모습은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쿠페 스타일. 길이는 25㎜ 길어지고 높이는 45㎜ 낮아져 한층 역동적으로 탈바꿈했다. 뒷 모습은 보다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리어 램프 상단을 날렵하게 뽑아내 강렬함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뽐낸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한층 화려해진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와 콘솔을 잇는 실버 프레임은 가녀린 여성의 허리를 연상케 할 만큼 섹시해졌고 강렬한 하이그로시ㆍ메탈릭 컬러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표방한 듯 하다. 기존 모델보다 50㎜나 더 길어진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 덕분에 실내가 눈에 띄게 넓어진 느낌이다. 뒷좌석에 앉아도 전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새 차 특유의 냄새도 잡아냈다. 차량 내부 창문 사이의 기둥 내부 재료로 일반 플라스틱에 섬유파일ㆍ화산석을 혼합한 신소재를 사용해 신차 냄새를 줄이고 긁힘 현상도 개선했다. ◇도어에 이중 차음구조 등 적용해 '조용'= 버튼 시동 키를 누르고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코스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정선 아우라지를 왕복하는 총 132.6㎞ 구간. 횡계I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면서 가속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속도계가 시속 100㎞를 넘어섰지만 차체의 진동이나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신형 아반떼는 실내 소음과 풍절음(風節音ㆍ주행중 도어의 틈 사이 등에 바람이 들어와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도어에 이중 차음(遮音)구조와 필라부분 충진재를 적용했다. 시속 150㎞까지 속도를 높여봤지만 차체는 여전히 묵직한 느낌을 간직한 채 도로를 내달렸다. 치고 달리는 성능이 여느 중형 세단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강력했다. 진부IC를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아우라지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자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꼬불꼬불한 곡선 주로가 등장했다. 하지만 차체가 흔들리거나 밀리지 않고 안정된 코너링이 가능했다. 묵직한 느낌의 서스펜션이 무게감을 더해줘 준중형 세단임을 의심케 만들었다. 특히 고속ㆍ저속주행을 반복해야 하는 도로 여건 속에서도 자동변속의 충격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제동능력도 만족스러웠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자 거칠지 않으면서도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준다. 최고출력 140마력, ℓ당 16.5㎞(자동변속기 기준)의 연비는 동급 차종 중 단연 으뜸이다. 이전 모델의 최고출력 124마력, 연비 15.2㎞에 비해 한층 개선된 신형 아반떼의 강력한 성능은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도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현대차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초보 운전자도 이젠 '주차 걱정 끝'= 신형 아반떼는 동급 차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첨단 편의장치들이 대거 적용됐다. 그 중 신형 아반떼만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국내 최초로 적용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평행주차시 차량 전방 범퍼의 좌우 측면에 장착된 공간탐색용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가능 영역을 탐색한 뒤 핸들만 제어해 주차를 돕는 장치다. 평행주차 버튼을 누르고 이미 주차돼 있는 차량 옆으로 이동하자 후진기어를 넣으라는 신호가 들어왔다. 잠시 후 핸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주차된 차량 뒤편 공간으로 성공적으로 '골인'했다. 주차할 때마다 진땀을 흘렸던 초보 운전자나 여성 운전자들에겐 무엇보다 요긴한 기능이다. 하지만 주차에 앞서 옆 차와의 간격을 0.5~1.5m 내로 유지해줘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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