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도국 올 3%대 성장 선진국은 0.8% 그칠듯

■ 세계은행 연례보고서동아시아 내수등 활력 내년 급속회복세 전망 앞으로 경제회복 속도는 개발도상권이 선진권에 비해 훨씬 빠를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13일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개발금융(Global Development Finance)' 연례 보고서에서 개도권이 올해 평균 3% 성장할 것이라면서 이는 선진권의 0.8%에 비해 크게 앞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내년에는 동아시아가 가장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본 반면 일본은 부실채권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붙잡는 상황에서 경제가 더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1.3%로 예상했다. 세계경제는 지난 2000년 3.9% 성장한 후 지난해에는 성장폭이 1.2%로 크게 떨어졌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1.1%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소폭 증가한 1.3%를 기록할 것이며 내년에는 3.7%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세계 무역도 2000년 기록적인 13% 성장을 기록한 후 지난해 1% 하락으로 반전됐으며 올해도 계속해서 위축이 예상된다면서 세계경제 침체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아짐으로써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정책을 계속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동아시아에 주목, "활발한 내수와 하이테크 부문의 활력 회복"에 힘입어 오는 2003년 가장 강력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이 지난해 세계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4.6%라는 비교적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5.2%, 내년에는 6.9%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남미도 내년에는 올해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나 동아시아만큼 회복세가 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 대해서는 "부실채권 문제가 계속 발목을 붙잡는 상황에서 경제가 더 나빠질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5% 하락하고 2003년과 2004년에는 더딘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일본의 불경기는 더욱 깊어지고 디플레이션도 악화되고 있다"면서 "기업수익은 급속도로 줄어드는 한편 은행 도산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총 4,20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계 파산업체의 악성채무가 금융 시스템을 옭아매고 있으며 은행들의 신규대출을 주저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역시 1,410억달러의 과중한 외채로 "더 고통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의 니컬러스 스턴 수석연구원은 보고서가 18~22일 유엔 주최로 멕시코의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빈국지원 선진국 정상회담'에 제출될 것이라면서 "선진권이 개도권에 대한 시장개방 확대와 함께 원조도 실질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턴 연구원은 "선진국들이 자국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빈국에 대한 지원금의 6배가 되는 3,000억달러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빈국에 대한 시장개입을 촉구하면서 자신들의 장병을 세우는 위선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세계은행의 제임스 울펀슨 총재는 지난주 선진권이 빈국에 대한 지원을 현재 연간 500억달러의 수준에서 앞으로 5년간 매년 100억달러씩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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