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 나들이] 볼보 '올 뉴 S80' 최첨단 장치 장착·강력한 파워 여전남성적 투박한 이미지 탈피, 세련된 디자인 탈바꿈충돌완화 장치등 인상적·엔진 최고출력 315마력부드러운 가속… 시속 200㎞이상 밟아도 무리없어 예테보리(스웨덴)=이진우 기자 rain@sed.co.kr 드넓은 초원 뒤로 끝없이 이어진 지평선. 흰색 뭉게구름과 잿빛 구름이 군데군데 군락을 이룬 짙푸른 하늘. 차창 밖으로 펼쳐진 스웨덴 시골마을의 풍경은 마치 동화마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스웨덴의 서쪽 관문이자 제2의 도시인 예테보리에서 휴양도시 스뫼겐에 이르는 왕복 400여km의 여정. 볼보자동차가 8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세단 ‘올 뉴 S80’이 함께 했다. 볼보는 다음달 초 이 모델을 국내에 시판하기 앞서 자신의 고향인 스웨덴 예테보리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틀간의 시승 길에 첫 날은 3.2리터 사양을, 둘째 날엔 V8 4.4리터 모델을 몰았다. 볼보가 올 뉴 S80 모델을 런칭하면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Scandinavian Luxury)’. 사람과 환경을 중시하면서 아름다움을 함께 추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볼보 하면 떠오르는 남성적ㆍ보수적 이미지 대신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이 느껴졌다. 투박해 보였던 인테리어도 한층 절제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폭력적’이라 불릴 만큼 강렬한 볼보차 특유의 파워는 여전했다. V8 모델의 4.4리터 엔진은 최고 출력 315마력을 뿜어 낸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 이상을 밟아도 전혀 무리가 없어 스포츠카와도 견줄 만 했다. 정지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시속 50km에서 2단, 90km에서 3단, 150km에서 4단으로 자동으로 변한다. 중앙선마저 보이지 않는 꾸불꾸불한 시골 길에서 시속 100km가 넘게 달려도 몸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가속은 굳이 힘들여 페달을 밟지 않아도 부드럽게 원하는 만큼 스스로 작동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안전한 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의 강점인 각종 첨단 장치들도 인상적이다. 시속 140~150km로 달리다 앞차와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지자 운전석 앞 대시보드 위에 일직선 형태의 적색등이 켜지면서 경고음이 들린다. 충돌 예방을 위해 도입한 ‘충돌 완화장치(CMS)’가 운전자에게 속도를 줄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 장치는 앞차와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질 경우 경고신호와 함께 자동으로 브레이크 시스템이 비상모드로 변해 최단 거리에서 차가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차량의 양쪽 사이드 미러 아래에 달린 작은 카메라를 통한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S)’도 안전한 주행을 이끌어 준다. 이 장치는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의 움직임이 감지 될 경우 사이드 미러 쪽 실내에 장착된 알람 램프가 점멸되면서 다른 차량의 존재를 알려준다. 운전자들이 일반적으로 사각지대에 들어온 차량이나 오토바이 등을 인지하지 못하고 차선을 변경함으로써 생기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정보로 인해 운전을 방해 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전자식 인포메이션 시스템(IDIS)’, 세계 최초로 차량에 내장된 심장 박동센서를 통해 차량 내 침입자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자동차 키 등도 눈길을 끈다. 뉴 S80 모델은 또한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안락한 주행(컴포트)과 ▦스포티한 운전(스포츠) ▦초고속 질주(어드벤처) 등 세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주행을 끝낸 뒤 만난 S80 모델 개발의 총책임자인 실비아 귈스도르프 이사는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과 함께 동급 가격 대비 최고의 성능을 갖춘 차”라고 자심감을 표한 뒤 “아우디 A6, BMW5 시리즈, 벤츠 E클래스, 렉서스 ES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12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