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15일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이 2조7천400억원으로 드러나자 증시에서는 기대치에 다소 미흡한 실적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였던 2조8천억원에서 크게 모자란 수준이 아닌데다 이미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됐던 만큼 '어닝 쇼크'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분기 초 기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LCD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더 가파른 조정을 받았고 핸드셋도 기대에 미치지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메모리 분야가 계절적인 조정에도 여전히 양호한 상황을 유지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4분기 전망은 부문별로 엇갈리고 있다면서 반도체 부문은 D램 시장이 좋아지고 있고 플래시메모리도 가격이 전분기 대비 40% 이상 하락한 효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양호한 상황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LCD 부문은 가격은 거의 저점에 도달했으나 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4분기까지 나빠질 것이며 핸드셋 부문은 여전히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신기영 애널리스트는 "2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은 실망스럽다"면서 "수익 전망치를 낮춰야 할 것이며 주가도 40만원을 바닥으로 봤으나 이제는 30만원대로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투증권 서도원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은 핵심 IT 부품들의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크게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까지도 실적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내년상반기 핵심 제품들의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할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다.
한편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직후 가진 해외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