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분양시장 냉각 현실화되나

8.31부동산종합대책에 따른 분양시장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1가구2주택자 양도세 중과,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의 조치로 집을 두 채 이상 갖는데 대한 부담이 크게 커지면서 가수요가 걷혔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 침체의 조짐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은 최근 수년간 공급이 집중됐던 지방 광역시. 대구에서는 최근 월배택지지구에서 분양에 나섰던 대형 건설사 2곳이 잇따라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이 내놓은 `현대홈타운' 730가구를 지난 8월말 내놓았는데 계약 한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계약률이 50%를 겨우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도 지난달 초 이 곳에서 `푸르지오' 1천825가구를 분양했지만 역시 계약률은 현재 5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대형건설사가 택지지구에서 공급한 대단지라는 흥행에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췄음에도 분양이 난항을 겪으면서 업계는 우려했던 분양시장 냉각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긴장하고 있다. 현대건설 박종국 소장은 "8.31대책으로 가수요가 걷힌데다 주택담보대출 제한의기준이 개인에서 세대로 강화되면서 가족을 위해 집을 마련해두려는 실수요자들마저계약을 꺼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에는 그동안 분양이 집중된데다 지난해 말 분양권 전매제한이 `입주뒤'에서 `계약 1년 뒤'로 완화되면서 전매 제한이 풀려 거래될 수 있는 물량들이 최근 많아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에서는 이달에만 1만여가구가 분양을 준비중이어서 한정된 수요자를 놓고치열한 분양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남구 신정동에서 분양했던 아파트 `롯데캐슬 킹덤'은 67-108평형 등 196가구가 모두 초대형으로만 이뤄져 주목을 받았지만 초기 계약률이 50%를밑도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기준시가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춰지면서 고가 아파트에대한 부담이 커진 것도 이유지만 그동안 분양이 집중되면서 공급이 넘치고 있는 것이 주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7월말 현재 미분양 물량이 1천921가구로 전달 말보다 4배나 늘었다. 역시 미분양이 늘고 있는 부산에서는 8.31대책을 전후로 분양을 미루는 단지들이 속출한 가운데 업체들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성원건설은 부암동에 내놓을 931가구를 지난 8월말에서 이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실수요층을 끌어들일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 광역시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건설업계에는 위기감이 번지고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에는 아파트를 공급할 택지가 없어 지방시장공략에 집중하고 있는데 지방시장마저 얼어붙으면 앞으로 어디서 사업을 전개해야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방 광역시와는 달리 지방의 중소도시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영향이 나타나지않고 있다. 지난달 초 전북 전주 효자동에서 분양한 `우미 이노스빌'은 34평형의 경쟁률이67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SK건설이 경북 포항 효자동에서 내놓은 `효자웰빙타운 SK뷰 2차'도 계약 10여일만에 계약률이 90%를 넘었다. 그동안 분양물량이 뜸했기 때문인데 시장이 한정돼 있어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공급이 많았던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8.31대책의영향이 먼저 나타나고 있는데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개발호재가 없는 곳, 그동안공급물량이 많았던 곳에서 분양되는 단지는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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